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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패트릭 브링리
- 15,750원 (10%↓870)
- 2023-11-24
- : 145,996
이 책에는 소개 되는 예술작품의 코드가 책 뒤에 수록되어 있다. 책 성격에 걸맞는 시도인데 꽤 만족스럽다. 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메트로폴리탄 사이트에 들어가 작품을 보면서 읽으면 훨씬 그럴 듯 하다. 어차피 하루 관광으로는 둘러보지 못 할 공간과 작품을 본다는 착각을 잠시 누릴 수 있다. 그것도 개인적인 해설을 듣는 호사를 누리면서.
미술관의 경비원. 하루를 서서 지내야 하는 이들의 수고로움과 발과 바닥과의 관계는 유대인수용소에서의 신발의 중요성을 떠오르게 한다. 몸이란 세상살이를 받아들이는 날 것이어서 불편한 순간 바로 그 중요로움을 완연히 내보인다. ˝좋은 직업이야. 발 빼곤 아프지 않잖아.˝
‘세상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를 쓰고, 꾸역꾸역 긁고,밀치고. 매달려야 하는 종류의 일은 할 수 없었다. 나는 누군가를 잃었다. 거기서 더 앞으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는 필자 앞에 우연처럼 딱 들어맞게 나타난 직업이었다. 일부러라도 찾아갈 그곳이 밥벌이이자 방어벽이라니.
그 아픈 시절을 달래고 그는 더 많은 사람과 만나러 세상에 발을 내딛는다. 동료들이 있었음에 감사하며.
누구나에게나 쉼표가 필요할 때 이렇게 시간과 장소가 딱 들어맞는 어딘가가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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