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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찌님의 서재
  • 하루의 책상
  • 하루
  • 15,300원 (10%850)
  • 2024-04-19
  • : 837
책을 좋아하고 나름 열심히 읽고 있지만 독서기록은 좀처럼 잘 되지 않는 편이다. 그저 독서기록 비법(?)을 공유 받고자 이 책을 펼쳤는데 자그마한 책 한권에 나를 사로잡은 글들이 넘쳐났다.

‘고민이 깊어질수록 더 자주 책을 찾았다. 책 읽기는 현실 도피할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이니까.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일 때 미뤄두었던 책이 술술 읽힌다. 여행 가서 이런 책들을 읽어야지, 하고 야심 차게 여러 권을 챙겼다가 정작 한 권도 못 읽고 돌아올 때는 여행이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말인 것처럼. 고민에 대한 답을 쉽게 정할 수 없었던 시기를 책을 읽으며 유예했다.’ (p.20)

고민이 있을 때 책을 찾게 되면 잠깐이지만 고민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거나, 책을 읽다가 문득 해결책이 떠올라 오히려 가지고 있던 고민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책이란 나 자신을 환기시키는 도구로서 다시 한번 ‘나’ 라는 사람으로 되돌아 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듯 하다.

'완성되지 않은 나는 무엇일까. 그냥 견디는 사람? 완성이 되어야만 의미 있는 거라면 완성되지 않은 지금의 나는 의미 없는 시간을 버티고 있는 건가? 무엇보다, 완성이라는 것이 있긴 할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책을 읽고 기록하면서
찾았다. 읽고 쓰는 일에는 시작과 끝이 없었다.’ (p.81)

‘독서노트의 어떤 페이지를 완성하지 못했다고 해도 거기까지 기록하는 동안 내가 보낸 시간은 없어지지 않는다. 목표를 세우고 시작했던 순간, 무언가 해 보려고 구상하고 노력한 마음.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그 시간이 모두 지워질 수는 없다. 나는 완성하지 않아도 좋은 기록을 믿는다.’ (p.82)

독서기록을 자꾸 망설이게 되는 이유가 뭘까 했는데 이 책에서 해답을 찾았다. 동시에 용기도 얻은 듯 하다. 완벽하지 않아도 틀에서 벗어나도 나만의 방식으로 읽고 쓰는 것이 곧 ‘나’ 자신이 아닐까.

책 마지막 부분에는 부록으로 ‘독서기록을 위한 안내서’가 나와 있다. 참고 해서 나만의 독서노트 만들기에 다시 도전 해 볼 생각이다.

독서가로 거듭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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