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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찌님의 서재
  • 루시 게이하트
  • 윌라 캐더
  • 13,950원 (10%770)
  • 2024-04-22
  • : 1,140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7 : 날씨와 생활을 테마로 한 다섯권의 책 중 한권인 ‘루시 게이하트’

피아니스트가 꿈인 주인공 ‘루시’는 고향을 떠나 시카고에서 학교 생활을 하던 중 교수님에게 유명한 성악가 ‘서배스천’의 보조 연주자 일을 소개받게 되는데 그와 엮이면서 새로운 감정들과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을 마주보게 된 루시.

동경과 사랑이란 감정들이 움트면서 점점 더 ‘서배스천’에게로 물들어가고 있는데..
하지만 ‘루시’에게는 고향에서 알고 지낸 8살 위의 번듯한 부잣집 도련님 '해리 고든’이라는 남자친구가 있었다.
커져가는 자신의 마음을 숨길 수 없었던 루시는 어느 날 시카고에 자신을 보러 온 해리에게 그대로 이실직고를 하고 만다.
프로포즈 비슷하게(?) 얘기를 꺼낸 해리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리..
루시의 말에 괘념치 않은 듯 해 보였지만 완강한 루시의 태도에 결국 둘은 그 날을 마지막으로 헤어지게 된다.
하지만 얼마 후 공연을 떠난 서배스천이 불의의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되고.. 그 사이에 해리는 다른 부잣집 아가씨와 결혼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

고향에 돌아온 루시는 마을 사람들이 몰라 볼 정도로 예전에 그 생기있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잔뜩 움츠린 모습으로 지내고 있었다.
그에 더해 해리와 화해를 시도했지만 이미 해리는 루시가 알던 해리가 아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매서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겨울처럼 지내고 있던 루시는 어떠한 계기로 인해서 다시 혼자서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마치 찰나의 봄처럼 루시의 새로운 삶은 시작도 해 보기 전에 스테이트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인해 끝이 나고 만다.

소설 속의 루시의 삶에는 겨울과 봄, 단 두 계절만 존재했던 것일까.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에 서배스천을 만났고 그와 함께 한 시간들이 곧 봄이었으며, 고향으로 돌아와 차가운 겨울처럼 우울했던 나날들을 지나 다시 혼자만의 삶을 시작하며 봄을 맞이하려 했던 ‘루시’

이미 천상에 가 있었던 서배스천을 만나 진정한 봄을 느꼈으려나 싶다.

작가는 이 소설을 두고 결말 부분인 제3부가 가장 훌륭하다고 했는데 해리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하는 바로써 공감하는 부분이다. 루시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시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의 해리의 모습이 짠해보였다.
이미 떠나간 루시를 어떻게든 기억하려고 하는 절절한 마음도 잘 표현되어 있다. 올 겨울에 이 책을 다시 한번 마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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