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단편들도 기대되는 SF육아소설집
씨비스킷 2023/09/22 22:59
씨비스킷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 이경
- 13,500원 (10%↓
750) - 2023-09-20
: 1,347
⠀
⠀
-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
⠀
📖 애초에 개떡 같은 질문을 던져도 찰떡같은 답을 대신 찾아내주길 바라는 인간으로부터 인공지능은 탄생한 것이다.
⠀
📖 마케팅팀의 한 분이 하신 말씀이 머릿속세서 지워지지 않아요. 키워보니까 아기가 주는 기쁨과 고통은 상쇄되지 않더라는 말이요.
⠀
📖 적응이란 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아기는 무자비한 독재자거든요. 난 태어났고, 이제 넌 내가 하라는 대로 해. 적응? 웃기고 있네. 어, 혼자 핸드폰 봐? 나 울 거야. 어, 날 내려놨어? 나 운다. 어, 잉, 했는데 바로 안 와? 사이렌 켠다. 어,눈떴는데 옆에 없어? 어, 배고픈데? 어, 나 기저귀 불쾌한데? 어, 못 보던 건데? 어, 들어본 적 없는 건데? 어, 뮌지 몰라도 하여튼 별론데? 난 무조건 울 거야. 네가 알아서 달래.
[한밤 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
에서 초보맘 미주의 거실에 젖병소독기의 AI가 스웨덴 배우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젖병을 소독하고 남은 젖병의 수를 알려주고 간단한 검색을 도와주며 밤중수유때 말동무가 되어주는 인공지능이 이토록 큰 힘이 될 수 있는것일까?
⠀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에서는 100일도 안된 이안과 초보맘 혜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신종전염병으로 어린이집은 2주간 휴원을 하고 막 직장에 복귀한 혜인은 아이를 맡길 걱정이 태산이다. 아이를 셋키우는 지인의 추천으로 '황새영아송영' 어플을 통해 안드로이드가 운전하는 리무진 돌봄 서비스를 통해 남해에 있는 친정엄마의 집으로 향한다. 아이도 돌봐주고 엄마는 쉴 수 있지만 비용은 만만치 않다.
⠀
육아를 해 본 사람들은 그때의 힘들었던 아찔한 기억이, 육아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간접적인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너무나 아찔하지만 웃프게 느껴지는 상황들이 몰입감을 선사해주었다. SF적인 소재가 어렵지 않으면서도 정말 이런 서비스들이 있다면 아이 키우는것이 조금은 수월해질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육아 7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이하나를 키우려면 어른이 최소 셋은 있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데 AI가 그런 도움을 줄 수 있는 미래가 언제쯤 가능할지 궁금하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