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달달북다 시리즈 그 세번째 주제는 하이틴으로 첫번째 도서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은 고등학생인 동미와 이석진 그리고 명태준이 이야기의 꼭지가 된다. 명태준은 학교폭력의 가해자이며 피해자는 이석진이다. 석진은 물리적으로 피해자이지만 어찌보면 결코 굴한 적 없는 캐릭터로 그만의 올곧음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런 옆에 동미가 있다. 방관자이자 친구이자 명태준을 향한 반기의 대상이다. 석진과 동미 사이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지만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교복을 입은 여름, 끈적거리고 특유의 퀴퀴한 교실의 냄새, 가해자와 피해자 그들을 지켜보는 방관자 혹은 또 다른 피해자의 시선들이 선명하게 다가오는 소설이다. 나와 다른 모습에 느끼던 설렘도.그 시절 유독 나의 문제가 안쓰럽고 아파오던 나이. 아이라기엔 커버린 10대 끝자락에서 감정을 배우던 때가 기억나 그 시절 유행했던 인터넷 소설속으로 뛰어든 것 같았다.
이들의 관계를 간단히 정리할 수 없고 그들이 겪는 감정도 간단히 나열할 수 없어서 그 시절의 감정이 불쑥 기억나기도 했다.
“그때 그 시절 우리는 무언가를 아주 절실히 참고 견뎌내고 있었는데, 그 무언가가 도대체 무엇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라는 책 속 문장이 이 책을 관통하는 것 같아 좋았다.
하이틴하면 역시 풋풋한 첫사랑의 맛! 그리고 저마다의 아픔을 서투르게 위로하는 맛이다.
-그러니까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어버린 것. 이렇게 된 나. 나는 어떻게든 살아서 이렇게 되었다. (작업일기 중)
"다 실수지. 그맘때는. 근데 어떤 건 돌이킬 수가 없어. 그게 문제야."- P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