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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ddms1323의 서재
  • 괴물들
  • 클레어 데더러
  • 16,200원 (10%900)
  • 2024-09-30
  • : 13,785

괴물들은 괴물이 되어버린 창작자의 이야기다. 추악한 사생활로 범죄자가 되고 혹은 역겨운 사상으로 인간적 공감을 상실하기도 한다. 작가, 감독, 가수 등 어디에나 있는 이 괴물들은 자신들이 세상에 내놓은 ”주목할만한“ 작품마저 더럽힌다. 소비자들은 그들의 작품을 마주할 때 그들의 더러운 이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 책은 괴물들을 파헤치는 걸 넘어서 그들을 좋아했거나 그들의 작품을 소비하고 싶어 괴로워하는 대중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대부분의 말에 동의하고 결론은 약간 비동의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이 없었기에 좋았고 괴물들을 좋아해봤고 소비를 망설이는 중인 나로서도 내 마음의 중심을 어디에 둬야할지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괴물들을 읽으며 각종 성범죄와 마약을 저지르는 아이돌과 배우들이 떠올랐고 그들을 좋아했던 과거까지 뒤엎어버리게 되던 일들이 떠올랐다. 이 부분은 책에서도 언급된다. 괴물이 된 창작자들 중 남성은 대체로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이 문제라면 여성은 가정과 아이를 저버리거나 인종차별주의자인 점도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예술가는 얼만큼, 어디까지 미쳐야할까? 예술가라는 이름아래 숨어서 대중의 박수로 소리를 감추고 음침하게 추악한 일을 하는 범죄자들의 작품을 우리는 어디까지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을까? 괴물들의 창작물은 그들이 낳은 알이나 다름 없다. 괴물들과 그들의 창작물을 별개로 떼어놓고 볼 수 있을까? 작가는 이 지점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예술과 예술인의 사생활이 경계가 사라지고 그들의 사생활도 하나의 예술로 소비되는 요즘에 읽어 보기 좋은 책이다.

📖p.73 얼룩은 퍼지고 흘러 어쩔 수 없이 와인 자국을 남긴다. 개인사 노출의 결과다. 범죄는 사람이 저지르지만 얼룩은 작품에 남는다. 그리고 그 작품을 다루는 건 관객인 우리 몫이 된다.

📖p.138 창의적이 되기 위해서 가끔은 쓰레기가 된 기분을 느껴야 하는 걸까? 예술가는 어느 정도까지 사회적 관습뿐만 아니라 정신적 혹은 정서적 올바름에서 벗어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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