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마녀들은 멕시코 소설로 주인공인 조에가 치유자인 펠리시아나를 인터뷰하면서 경험하는
치유의 과정이 기록된 책이다. 총 19장으로 구성된 <마녀들>은 조에 자신의 이야기와,
펠리시아나의 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번갈아가며 각 장이 반복된다. 이러한 구성이 조에가 서서히
치유되는 여정을 함께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펠리시아나에게 중요한 치유의 과정은 언어이고 그것이 곧 치유가 필요한 이들과의
소통의 창구가 된다. 이 언어가 시사하는 바가 몹시 재밌는데, 나는 이것을 나 자신에게
나 스스로가 필요한 말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치유자는 그저 그것의 물꼬만 터 줄 뿐.
조에의 여정에 함께 올라 언어로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경험을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이 책이 나를 마녀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볼 수 있겠다. 간결하고 복잡하지 않으면서
깊이 있는 소설이다. 단순한 플롯으로 상징성을 띤 매개체를 이용해 독자로 하여금 그 의미를
다방면으로 생각하게 한다는 점이 재밌는 책이다.
"이것이 바로 언어가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언어는 만물에 질서를 부여합니다. 씨앗이 움틀 수 있도록 겨울 다음에 봄이 오는 것처럼, 언어는 비옥한 나날을 몰고 옵니다. 우리가 겪은 일들에 질서를 부여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현재를 분명하게 볼 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p.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