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라면 누구나 읽어라고 추천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시대를 관통한다고 말하는 고전이 때론 그 시대에 잡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인간의 본질을 관통하는 작품은 많다. 그렇다고 여전히 오래된 옛것만 탐할 것인가의 고민은 있다. 너무 좋은 책이 지금 이 순간에도 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의미에서 이번 호는 조금 특별하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눈이 번뜩 뜨이는 제목이 아닌가. 특히 나 같은 건조함이 가득한 과학 덕후에게는 감성적인 출판인들의 추천이 궁금하기도 하고 고민 없이 책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번 호를 읽으며 여러 책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교보 장바구니가 200개 제한으로 바뀌어서 슬프다). 많은 책들을 추천되었고 약간 오래된 책부터 인쇄기 열기가 식지 않았을 것 같은 책들도 있었다. 생경한 책들도 있었고 '이거지' 하는 책도 있었다.
자신의 출판사와 상관없이 뽑은 사람도 있었고 자신이 작업한 책을 꼽은 사람도 있었다. 선택에 애정은 큰 이유이기도 하다. 사심이 너무 들어간 책을 제외하고 꽤나 멋있어 보이는 것들을 담았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불꽃>, <단순한 진심> 이런 책들을 담았다 (사실 몇 권 더 있다). 심지어 웹소설도 있었는데, 소개가 너무 괜찮아서 나도 나중에 읽어볼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새로운 시각에서 선정된 책들이 궁금하다면 이번 호는 꽤나 좋다. 깊이가 있어 보이지만 아등바등해 볼 만한 책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제 주문할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