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는 소설이다. 미스터리이지만 그렇게 무섭지 않고 스토리는 흥미진진했는데 마지막에 약간의 김 빠지는 느낌이 있었지만 순식간에 읽힐 만큼 즐거운 시간이었다.
유령을 보는 눈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다. 이 책은 제목과 같이 유령이 원하는 음식을 느끼는 사람의 이야기다. 살아생전 가장 소중했던 기억을 가진 음식이다. 그것은 완벽한 요리도 아니며 때론 뒤죽박죽이며 때론 시꺼멓게 태웠기도 한 음식이다. 하지만 그 순간의 기억은 너무나도 행복하다.
시작은 '이건 뭐지?'라며 다소 혼란스럽게 시작한다. 작가는 무슨 말을 하는지, 주인공은 어떤 사람이며 어떤 이야기를 끌고 갈 것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은 빌드업과 같다. 하지만 독자를 놓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은 그렇게 쉽게 책을 놓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칵테일 바에서 한 잔의 칵테일을 만들 때부터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진다. 이야기의 속도감과 함께 페이지를 넘기는 손도 바빠진다. 과연 어떤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단순하게 행복한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만나는 생각을 버리는 건 친구의 죽음으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우연과 필연이 뒤섞이며 이승과 저승이 이어지는 스토리를 따라 막바지에 다 달았을 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에서 조금 갸우뚱했다. 조금 더 판타지스러워도 될 거 같았는데 너무 현실적인 접근이었다. 약간 김 빠지는 기분이었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주인공과 함께 이야기를 마무리해야 하니까.
해피엔딩이 아니면서도 해피엔딩인듯한 묘한 결말이 오래간만에 읽은 소설이 재밌었다는 생각을 더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