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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은 의견일 뿐이다
  • 옌스 포엘
  • 17,100원 (10%950)
  • 2025-09-24
  • : 1,810

   가짜 뉴스가 흔해지고 있다. 아님 말고 식의 개소리들도 일상이다. 저널리즘을 잃어버린 미디어마저 윤리의식을 잊어버린 듯하다. '사실은 의견일 뿐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의견일 뿐일까. '실은 의견일 뿐이야'와 '사실은 의견으로 이뤄져 있다'는 다른 의미로 이해될 수 있을까.

  책은 예상과 달랐다. '가짜'라는 것에 집중하지 않았다. '사실'에 접근하는 수많은 의견들에도 맹점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모두가 자신이 정의다라며 싸우는 전쟁터 같은 느낌일까. 그 속에서는 명확하지 않은 근거로 주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미디어를 보면 똑같은 내용으로 다른 얘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누구는 몸에 좋다고 하고 누구는 몸에 나쁘다고 한다. 그것도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이다. 다른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일까? 아니면 연구 자체가 잘못된 것일까.

  과학은 최대한 신뢰할 만한 하도록 가정을 하고 실험한다. 반복해서 테스트하고 왜란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실수는 존재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시멜로 테스트가 그렇다. 더 오래 참는 아이가 더 성공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진실일까? 그 오래 참는 아이는 부유했고 그 아이는 마시멜로를 다시 먹을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기 때문에 더 오래 참을 수 있었다. 그 아이의 성공은 인내가 아니라 부모의 재력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이 사실 보다 원래의 주장을 믿고 싶어 하는 것은 '공정'이라는 아름다움을 믿고 싶어서가 아닐까.

  많은 과학자들이 신뢰적인 데이터를 측정하고 싶어도 쉬운 일은 아니다. 측정한다는 행위 자체가 이미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양자역학과 호손효과는 그 결과의 신뢰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 게다가 인간이기 때문에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어디에 자신의 의견이 가해지는지 인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일부러 틀린 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함이라고 한다.

  세상에는 많은 연구 결과가 나오고 또 폐기된다. AI의 등장은 더욱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얼마 전 AI가 폐기된 논문을 인용해 글을 작성해서 과학계에서 논란이 되었다. AI는 확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과학계에서는 인과 관계를 검증하는 데에는 AI를 사용하지 않지만 일반인들이 이런 정보를 받게 되면 잘못된 정보가 퍼져 나가게 된다.

  정보가 넘쳐나면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정보를 더 편하게 얻게 되었지만 더 높은 자신만의 기준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믿지 않고 자신이 의문이 생긴 것에 대해서는 의심하고 검토해 봐야 한다. 

  더 편한 세상이 되었지만 더 어려운 세상이 되어 버렸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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