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생. 굉장히 도전적인 제목이다. 이것은 완전한 삶일까, 완벽한 삶일까. 누구의 삶이든 생은 언제나 완성된다. 그 길이가 다르고 그 내용이 다르고 그 스토리가 다를 뿐이다. 그럼 완벽한 것일 말할까? 그건 너무하다.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 굉장히 주관적인 단어이기 때문이다.
국내외 임원 출신 6명이 내놓은 키워드와 얘기는 '화담하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굳이 괜찮은 삶을 얘기한다면, 모두가 바라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바라는 게 있다면 역시 '성공한' 삶이 아닐까 싶다. 그 성공이라는 것 마저도 주관적인 것이라, 판단은 어렵지만 개인적인 삶을 이야기하며 풀어낸다.
6명의 저자는 승진, 이직, 공감, 선택, 성장, 태도 여섯 가지 키워드에 대해 얘기한다. 어떻게 보면 직설적이어서 좋다. 직장 생활에서 필요한 것들이니까. 회사에서 잘 살아내기 위한 필살기라고 할 수 있을까. 아주 평범하지만 잘 해내기 힘든 것들. 그것이 바로 필살기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대부분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 알면서도 하기 쉽지 않은 일.
임원들의 얘기이기 때문에 리더나 창업가들과의 글과 좀 다를 수 있다.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또 옛이야기라 뻔한 소리 하고 있네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공감이 될 수 있다.
직장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십 대를 내던져 찾았던 자신의 전공이 자신과 맞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리고 요즘처럼 자유학과를 진학하면 전공이라는 건 쉬운 선택지가 아닌 것 같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원하는 부서에 들어갔다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학점을 받는 것과 일을 하는 것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다. 모두가 똑같은 문제를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점도 다르다. 수능을 준비한 학생들에게는 생소한 경험일 수도 있다. 나서지 않는 것이 편할 때도 있지만 본인이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고 싶다면 조금 어려워 보이더라도 먼저 선택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상사들도 잘 알고 있다. 어려운 거라는 걸.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도와주려고 하게 된다.
결국 회사에서 자신을 브랜딩 해야 한다. 뭐라도 잘한다는 평판이 나 있어야 한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누구'.라는 인지도를 얻을 때 회사 생활을 생각보다 자신이 주도할 수 있다. 잘할 수 있을 때 자신에게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려면 그런 눈도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이직에도 도움이 된다.
이직은 몸이 부서지고 정신이 피폐해져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나도 후배 사원들에게 같은 얘기를 해주곤 한다. 구인 사이트는 직장을 구하려고 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위치와 실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일만 하지 말고 가끔씩 들어가 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승진과 이직이 가장 좋았다. 나머지 키워드들은 다른 책에서도 충분히 자주 볼 수 있는 글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진과 이직의 경우에도 저자의 경우가 더 잘 풀린 경우 일 수 있다. 좋은 대학, 유학까지 다녀올 수 있는 환경은 보통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얘기하는 마인드와 자세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유효할 수 있다.
단지 실력과 성실함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책 내용에도 있듯이 소통은 단방향으로 이뤄질 수 없다. 공감 또한 마찬가지다. 실력과 성실함이 통하지 않는다면 전략적 이직도 고려할만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관계는 중요하다. 굴종으로 이뤄진 관계가 아니라 필요와 가치와 이어진 인연을 만나거나 만들어가는 행동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어느 지점에서 만족해야 할 수 있다. 그곳이 직장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일일 수도 있다. 복잡한 인생에 정답이 없고 누구와도 똑같이 않은 조건에서 정확한 풀이는 없다. 그저 참고하고 스스로 소화하며 만들어 가야 한다. 그곳에 좌절과 성공이 있겠지만 내 삶의 만족이라는 건 본인의 몫이니 완전한 삶이란 자신만이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삶이 완생일지 알 수 없지만 어떤 방법론이 맞는지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자신의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진부하기에 오랜 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