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자와 호노부 최고의 걸작
미스터마플 2025/04/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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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러진 용골
- 요네자와 호노부
- 19,800원 (10%↓
1,100) - 2025-03-28
: 8,530
'역사'와 '금기'라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양대 장기가 오롯이 발휘된, 캐드펠 수사시리즈처럼 시리즈로 나와주길 바랬으나 안타깝게도 한권으로 마무리 된 걸작 중세판타지 미스터리.
'흑뢰성'에서 보듯 작가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 솜씨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치밀한 자료조사는 물론 특유의 건조하고 차가운듯 하면서도 왠지 궁금증이 들게만드는, 몰입감넘치는 문체를 통해 단순 역사소설이 아닌 '역사 미스터리'에 최적화된 글을 써낸다.
이 작품에서도 작가는12세기 중세의 분위기, 아니 생활상을 눈에 보이듯 그려낸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을 읽으며 '왕좌의 게임'이나 '하우스 오브 드래곤'느낌의 판타지 세계가 머릿속에서 시각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판타지 소설에서 중시되는 견고한 세계관 구축을 기반으로 작가는 이후 본격 미스터리에서 중시하는 견고한 논리구축에 들어간다.
마치 '장미의 이름'에서 현학적인 수사와 인용을 걷어내고 판타지적 상상력을 더한듯, 마법과 저주라는 특수설정하에 본격 미스터리적 복선을 차근차근 던지고 성기사 팔크라는 탐정을 통해 차분히 사건을 해결한 후 아는사람은 아는! 이 작품만의 가슴아프고 충격적인 결말까지 독자를 인도한다.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특장점은 '야경', '추상오단장', '덧없는 양들의 축연' 등에서 보이는 금기사항을 다루는 솜씨, 금기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최신작 'I의 비극'도 일정부분은 비슷한 결일 수도 있는데, 일본사회든 인간사회든 당연시 되거나 금기시되는 것들을 비틀고 부숴서 독자들을 (기분나쁘지 않게!) 놀래키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다.
스포이기 때문에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이 작품 역시 2010년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대를 앞서 나간 특수설정은 물론, 특정 요소에 대한 미스터리 독자의 맹목적인 신뢰를 깨부숨으로써 위대한 결말을 창조해냈다.
구판에 비해 이번 개정판은 디자인과 그립감 모두 진일보한 느낌이다. 부디 엘릭시르에서 디자인과 판형이 제각각이던 작가의 과거작들을 이런 판형으로 계속 내줬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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