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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마플의 서재
  • 네버 라이
  • 프리다 맥파든
  • 16,650원 (10%920)
  • 2025-04-01
  • : 5,723
도메스틱 스릴러+클로즈드 서클+심리스릴러로 시작하는듯 하다 오리하라이치+정유정으로 마무리되는, 현 시점 최고의 아니 자칫하면 GOAT를 노릴만한 역대급 스릴러.

작가의 전작 하우스메이드와 핸디맨도 충격적으로 재밌었는데 이 작품에 비하면 그 책들은 습작수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존 에디터가 뽑은 2022년 최고의 스릴러라는데 2000년대 최고의 스릴러일지도 모른다.

많은 인친님들 뿐만 아니라 출판사에서도 이 책을 책태기를 자신있게 깨부수는 책으로 추천했는데, 개인적으로 이 책에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비단 스릴러의 정점을 보여주는 미친 가독성과 긴장감, 결말의 카타르시스때문만은 아니다.

개인적 느낌으로 스릴러와 미스터리의 가장 큰 차이는 개연성 또는 핍진성 여부에 있다. 상황설정부터 문제해결에 이르는 단계단계마다 개연성과 논리성을 따지는 미스터리에 비해, 스릴러는 때로는 개연성을 무시하면서까지 글의 호흡과 독자의 아드레날린 분비를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핸디맨과 하우스메이드에서도 심박수는 미친듯이 뛰었지만 머리 한편에선 차가운 아쉬움도 느껴졌기에, 이 작품 초반의 설정- 서로를 잘 모르고 급히 결혼한 신혼부부가 실종된 여자의 저택을 보러왔다가 눈보라에 갖히고 의문의 사건들을 계속 맞닥뜨리게 된- 은 다소 인위적, 작위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진행과정이 나름 재밌기에 괜찮은 스릴러다 싶었는데, 중반이후 전개가 범상치 않다 싶더니 기어코 일을 내고 만다.

작품의 결말은 우리가 익히 예상하는 작가의 전작 스타일인 헐리우드 영화식의 속시원하지만 다소 황급한 마무리가 아닌 도치서술, 반전, 복선과 떡밥회수, 믿을수 없는 화자등의 스킬이 난무하는 일본 미스터리식의 세련된 마무리를 보여준다. 아니 그 정도로는 만족을 못하는지 정유정의 '악의 3부작' 느낌의 서늘하고 찜찜한 느낌까지 더하여 독자의 손발이 아닌 심장을 오그라들게 만든다.

물론 이러한 다소 복잡한 구성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독자도 있겠지만, 복잡한 구성을 가짐에도 별다른 머리아픔 없이 책장이 날아갈듯 넘어간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겠다.

장르소설 독자의 책태기 극복을 넘어 독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까지 독자로 끌어들일수 있을 만한 놀라운 책이다. 단언컨대 현 시점 넷플릭스에도 이 책보다 재밌는 컨텐츠는 없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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