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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마플의 서재
  • 아홉 명의 목숨
  • 피터 스완슨
  • 16,020원 (10%890)
  • 2024-08-30
  • : 3,155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영감을 받은, 아예 작품 내에서 여러번 해당소설을 소개하고 인용한, '그리고 아무도~~를 영리하고 흥미진진하게 재해석한'(워싱턴 포스트) 페이지 터너 스릴러.

'죽여 마땅한 사람들' 과 '살려 마땅한 사람들'에서 이미 폭풍같은 전개와 놀라운 반전으로 실력을 입증한 작가가 써낸 맹렬한 속도감의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느낀 이 책의 최대 특징이자 장/단점은 9명 모두에게 성의있는? 서사를 부여한 점이다.

이 책은 서두에 9명의 명단을 제시하고 등장인물들이 하나하나 죽어나가는(명단에서 삭제되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경우 희생자들이 죽기전에 비교적 간단하게 (호구조사 정도) 소개되는데 반해, 이 책은 무려 9개의 멀티버스를 생성하여 각각의 피해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서사를 부여한다.

마치 9개의 단편을 보는 듯 각각의 사연들이 개성있고 재미있으며 몰입도도 높지만, 한편으론 각각의 세계에 몰입했다 금세 빠져나와야 하기 때문에 살짝 피로감이 들기도 한다.

이 피로감은 일견 이 피해자들이 공통점이 없어 전체적 이야기의 흐름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리한 작가는 동일한 포맷에 지쳐갈(무려9번이나??!) 독자를 배려하여 FBI 요원을 죽여 공포심을 더하기도 하고 갑자기 살인범을 등장시켜 텐션을 높이기도 하며, 이것저것 반전의 떡밥을 뿌려주기도 한다.

결국 어느 정도 둔한 독자라도 어.... 좀 이상한데 하고 알아채기 시작하는 시점이 오게 되고, 결국 작가는 숨겨놨던 비장의 칼을 꺼내들고는 혼란스러운 독자에게 친절하게 반전을 설명해 준다.

이 반전을 보고 앞으로 돌아가보니 작가가 일종의 서술트릭을 얼마나 정교하게 써놨는지, 또 작가 나름으로는 얼마나 공정하고 친절했는지 알 것 같았다.

특히, 마지막 결말부의 설명 부분은 클로즈드 서클이 아닌데도 희생자들을 너무 쉽게 처리해 개연성이 부족한게 아닌가 하고 의심한 스스로를 민망하게 할 정도로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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