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것
미스터마플 2024/08/0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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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 엘리스 피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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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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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과장해서 말하자면 마치 '왕좌의 게임'을 보는 느낌이었다. 1권의 장점은 발전시키고 아쉬운 점은 대폭 보강했다.
1권에서 다소 모호했던 역사적 배경을 1138년 잉글랜드의 왕권을 둘러싼 스티브왕과 모드황후의 대립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구체화 함으로써 현실감 뿐 아니라 긴장감과 스릴까지 얻어냈다.
특히, 주인공이 소속된 수도원이 소재한 성이 함락당하기 직전 직후를 시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하여 캐드펠 수사에게도 직접적인 전쟁의 공포와 위협이 미치게 함으로써, '여우의 계절'이나 '흑뢰성'에서 맛봤던 전쟁터의 쫄깃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메인 스토리는 성을 점령한 스티븐 왕의 명령으로 처형된 94명의 포로에 몰래 더해진 한 구의 시체에 얽힌 비밀을 찾는 이야기지만, 미스터리보단 낭만적인 역사 모험소설에 가깝다.
옛날 이야기 답게 순수와 순진 사이를 오가는 정의롭고 선량한 젊은이들의 사랑과 모험이 주를 이루기에 읽기 편하고 흐뭇한데다, 1편에서 반쯤은 방관자로 머물렀던 캐드펠 수사가 적극적으로 활약하며 온갖 지혜를 짜내 계속되는 위기를 헤쳐나가기에 지루할 틈이 없다. 그 과정에서 언뜻선뜻 드러나는 캐드펠의 지혜와 판단력 뿐 아니라 인간적인 따뜻한 매력도 반갑다.
결말부 역시(옛날 이야기답게 우연에 기대는 다소 순진한 측면은 있으나) IT기술이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직관과 추론에 바탕한 추리에다 손에 땀을 쥐는 기사들간 일대일 결투 장면에 이르기까지 다른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는 진귀한 구경거리들을 선사해 준다.
개인적으로 신기할 정도로 1권에서 아쉬웠던 점이 보완된 2권이었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팩션'을 아주 좋아했는데 요즘은 많이 없어서 아쉬운 참이었는데, 이 작품은 팩션보다 더 이전에 어렸을 때 재밌게봤던 옛날 얘기느낌이라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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