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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마플의 서재
  •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 엘리스 피터스
  • 15,120원 (10%840)
  • 2024-08-05
  • : 5,500
출판사에서 써 놓은 매우 적절한 책소개처럼 이 책은 중세 수도원을 배경으로 하기에 일견 '장미의 이름'과 비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장미의 이름의 엘리티시즘과 달리 인간 군상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인간적인 삶의 통찰이 돋보이며, 고전적 추리소설의 매력이 흘러넘친다."

즉, 이 책은 현학적이지 않고 사람냄새 나는데다(뛰어난 고증과 묘사를 통해 중세의 포도주 냄새까지도 나는듯 )미스터리적으로 진심이다.

이 책과 비슷한 작품으로는 오히려 장미의 이름보다는 체스터턴의 '브라운 신부' 시리즈가 떠오르는데,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에 편안하게 잘 읽히는 가독성 뒤에 숨겨진 인간의 본질에 대한 놀라운 통찰 같은 점을 유사점으로 들 수 있겠다.

하지만 앞서 언급된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이 작품만의 독특한 점이라면, 온갖 풍랑을 겪고 심지어 십자군에 까지 참전한 적 있는 주인공 캐드펠이 중세 신앙과 인간의 본질을 다소 회의적, 중립적, 제3자적 시각으로 본다는 점이다.

웨일스의 시골 마을에서 무명의 성녀의 유골을 옮겨와 수도원의 위상을 높이려는 로버트 부수도원장의 야심이 초래한 비극적인 살인 사건을 그린 1권의 제목이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인 이유와 그 결말 역시 풍자와 해학이라는 작품의 특성을 잘 드러낸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1권에서 캐드펠 수사가 브라운 신부만큼 본격적인 추리력과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진 않고 촉매나 윤활유 정도에 머물기 때문에 그의 캐릭터 파악이 아직은 어렵다.

즐거운 마음으로 여름 책태기를 깨줄 2권으로 넘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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