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통한 현실의 해석
다오얀 2008/07/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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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자 이민 2세대의 성장기다.
그리고 짐작하듯이 이민자의 아이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다.
미국에서 사는 중국인 소년이기는 하나 한국에서도 두루 공감할 만한 부분이다.
요즘처럼 동남아-한국, 중국인(조선족)-한국 혼혈아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더 그렇다.
저자가 가진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나라의 배경이 잘 녹아 있다. 이를테면 <<서유기>>의 손오공이 삼장법사의 제가가 되어 천축으로 불경을 떠나게 되는 계기를 정체성의 자각으로 파악하고 있는 점은 새롭고 흥미롭다. 문학 또한 결국의 해석의 문제인 만큼 고전과 자신이 처한 현실을 교차편집하면서 얘기를 이끌어가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다. 고전의 권위와 현재라는 문제의식을 결합한 셈이니까. 전체 구성에서 딱히 자극적인 부분은 없다. 그저 담담하다. 이 책이 오래 읽힌다면 아마도 그 이유는 그 담담함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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