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을 보고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알라딘 덕분에 즐겁게 보고 왔습니다.
영등포 cgv는 처음인데 기네스북에 올랐을정도로 크다더니.. 정말 어마어마했어요.
다른 영화관 4개를 합쳐놓은정도로 커서 사실 F열임에도 화면 보는게 힘들더군요.
(다시 영등포 CGV를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맨 뒷자리로 예매할 생각입니다.^^;)
예고편을 봤을때는 금발머리의 백인 여자가 주인공인줄 알았습니다.
그녀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기대하며 영화를 관람했죠.
하지만 그 영화에서 사실 주인공은 2명이었습니다.
저자로 알려진 스키터와 가정부 에이블린 이에요.
스키터는 그 당시 여성으로서는 진보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아무런 인정도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흥미로운 소재인 흑인 가정부의 삶에 대해 글을 써서 작가로서 인정받길 원하죠.
가정부 에이블린은 자신들의 삶이 부당하다는걸 알지만 보복이 겁나 망설이다가 자신의 친구가 실직으로 인해 남편에게 구타 당하는걸 보고 인터뷰에 참가하기 시작합니다.
책이 나오고 스키터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뉴욕으로 떠납니다.
에이블린은 실직을 당하고 두번다시 가정부로 일하지 않겠다 다짐하며 걸어가고 그걸 마지막으로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에이블린과 스키터가 살던 시대는 위대한 흑인 마틴 루터 킹이 살던 시대와 동일합니다.
참 인상깊었던건 마틴 루터킹은 흑인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투쟁하며 세상을 바꾸려 노력합니다.
스키터와 에이블린은 흑인 가정부들이 얼마나 인간으로서의 권리는 조금도 가지지 못한채 일하는걸 밝혔지만
이 책으로 인해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걸로 두 사람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나오지 않아요.
스키터는 뉴욕으로 떠나고 에이블린은 실직 당하고 그걸로 끝이 나더군요.
헬프라는 영화속의 책은 이 삶이 부당하다, 우리의 권리를 찾아달라, 싸워야 한다 주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흑인 가정부의 삶이 어떤지, 그리고 어떤식으로 취급당하는지, 사람들이 보기엔 우스꽝스러운 가쉽들로 가득차 있어서 누구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책으로 나오지요.
하지만 지금 그 책을 보는 사람과 그리고 그 시대에 깨어있는 사람들은 사회의 어떤 부분이 얼마나 부당하게 당하고 있는지 알게 될겁니다.
영화를 보면서 유색인의 한사람으로서 몇십년전,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얼마나 많은 차별이 존재했는지 정말 놀랐습니다.
지금도 눈에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이 있지만 그래도 많이 나아졌지요.
그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는지.. 정말 감사할따름입니다.
그리고 그걸 다시 깨닫게 기회를 준 알라단에게 고맙습니다.^^
덧, 이렇게 보면 제 후기가 참 심각한데;;; 사실 이 영화는 가볍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진짜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