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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머루님의 서재
  • 세종의 나라 2 (양장)
  • 김진명
  • 19,800원 (10%1,100)
  • 2026-03-03
  • : 32,790

“언년이, 개똥이, 째보... 한글이 없었다면 이 이름들은 쓰일 수조차 없었을 테니, 얼마나 서글픈 조선이었을까.” _하다 생각 [도서협찬]





#세종의나라2 #김진명 #이타북스



우리는 살면서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 감사함을 잊고 사는 것들이 많습니다. 어머니가 차려주신 따뜻한 밥상, 가족의 건강, 고단한 몸을 쉴 수 있는 집이 그렇습니다. 평소에는 공기처럼 존재를 잊고 지내다가도, 막상 곁을 떠나 불편함을 겪게 되어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곤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글'이 있다는 사실에 이토록 깊은 감사함을 느껴본 적은 인생에 몇 번이나 될까요?



그런 의미에서 김진명 작가의 『세종의 나라』는 인생에 꼭 한 번 읽어보아야 할 책입니다. 이 책은 한글이 과학적으로 뛰어나다는 뻔한 사실만을 열거하지 않습니다. 대신 명나라를 섬기는 속국의 처지에서 새 글자를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도전이었는지, 세종이 얼마나 오랜 시간 홀로 외로운 고뇌를 견뎌냈는지, 그리고 신하들의 거센 반대를 어떻게 감내했는지 그 긴박한 역사의 현장으로 독자를 빨아들이죠.



『세종의 나라 1』에서 인물들의 서사를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면, 『세종의 나라 2』는 본격적인 한글 창제의 과정을 스릴 넘치게 그려냅니다. 긴장을 놓을 틈 없는 전개 덕분에 책의 페이지도 숨가쁘게 넘어갑니다. 인상적인 점은 한글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대목인데요. 구체적이면서도 결코 지루하지 않게 원리를 녹여낸 작가의 필력이 역시 대단합니다.



새 문자에 대한 공포로 반대부터 하던 집현전 학자들이 세종의 설명을 듣고 그 위대함에 감탄하며 태도를 바꾸는 장면, 그리고 폐위를 꾀했던 대역죄인들조차 학자로서의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세종의 강연을 경청하는 모습 등은 독자에게 깊은 이해와 함께 뭉클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누가 아주까리를 한자로 써보아라.”

좌중에 웃음이 일었다.

“나는 왕자 시절부터 가여운 우리 백성도 고유한 글자를 가졌으면 하는 염원을 갖게 되었다. 아주까리를 표기할 수 있는 쉬운 글자 말이다.” (p.172)




또한 책은 명나라 초·중기의 사회상을 통해 조선 사대부들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철저한 실용주의로 부를 축적하고 신분을 떠나 능력을 펼치던 당시 중국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성현의 가르침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자신들의 권력만을 지키려 했던 조선 기득권층의 모습은 자기 잇속 차리기에 바쁜 현 정치인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실용. 석리는 언젠가 장영실이 가슴을 쥐어뜯으며 하늘을 향해 내뱉던 이 한마디를 떠올렸다. 어쩌면 중국을 태산같이 우러르며 모방하는 조선의 예는 다만 형식에 매몰되어 허례를 좇는 데 비해 중국의 예는 실용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온몸을 휘감아 왔다.” (p.47)



주인공 한석리와 숙현의 운명에 관한 설정이 다소 드라마틱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명을 섬기던 조선의 왕이 오직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너무 쉽게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담을 수 있는 문자를 창제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그 어떤 소설보다 극적인 역사이기에, 이러한 문학적 설정은 충분히 수긍하게 됩니다.



평소 저는 ‘만약에’라는 가정을 즐기지 않는데요. 이미 지나간 과거를 되짚는 일이 시간 낭비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질문만은 꼭 우리 자신에게 던져보면 좋겠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우리 글자가 없었다면?”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한글에 대한 무궁한 애정과 자긍심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외래어와 줄임말이 범람하는 오늘날, ‘언년이’와 ‘개똥이’ 같은 평범한 백성의 이름까지도 온전히 담아내려 했던 세종의 창제 정신을 되새겨봅니다. 우리 글자가 있어 비로소 우리는 우리의 이름을 온전히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종의 나라> 독서감상문 대회가 진행 중입니다! 

이 뜨거운 감동을 여러분의 글로도 남겨보세요. 저와 함께 도전해 보실 분 계신가요? ✏️

•대회 기간: 3월 3일 ~ 8월 31일까지




#세종의나라 #김진명 #이타북스@etabooks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우주서평단 @woojoos_story



우주 멤버들 함께해 즐거웠습니다!

@daldal_kj

@na_young.books

@jang_bogwang

@mindairy.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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