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생석 말고, 탄생문장 어때요? 💎📜 내 생일에 세상에 태어난 거장의 문장을 만나는 시간.
[도서제공리뷰]
보통 책을 읽기 시작할 때 표지-목차-프롤로그 순으로 보게 되지만, 아마 이 책은 표지 다음에 바로 '각자의 생일 페이지'로 직행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 역시 나와 생일이 같은 예술가는 누굴지, 그가 남긴 문장은 나에게 어떤 인사이트를 줄지 설레는 마음으로 5월 23일을 펼쳐 보았습니다.
¶ 5.23. 마거릿 풀러 (1810 - 1850)
미국 초월주의 사상가이자 작가. 『19세기 여성』으로 여성의 자아와 평등을 옹호하며 자유로운 영혼의 글을 남겼다.
💬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해동하거나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성이 꽃피고 지성이 깨어나며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가야 한다. 태어날 때 부여받은 능력을 온전히 펼치는 것이다.”
그녀가 살았던 1800년대 중반은 여성이 법적으로 철저히 소외되었던 시기였죠. 작가가 말한 ‘부여받은 능력’은 사회가 규정한 여성적 역할에만 국한되지 않았을 겁니다. 온전히 자신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을 향한 외침이었을 테죠. 지금 저에게 이 문장은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가라"는 단단한 응원의 말로 들립니다.
¶ 1.18. 몽테스키외 (1689 – 1755)
프랑스의 계몽주의 철학자. 『법의 정신』을 통해 권력분립 사상을 제시했다.
💬 “한 시간의 독서로 누그러지지 않은 슬픔은 없었다.”
여러분은 슬픔을 어떻게 누그러뜨리시나요? 저는 울어요! 😂 자고로 슬픔은 눈물로 흘려보내야 고여서 썩지 않는 법이죠. 하지만 슬픔마저 독서로 다스릴 만큼 책을 사랑했던 이 철학자와 생일이 같은 분들은 어쩐지 좀 부러워지네요.
책 속에는 반가운 이름과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 가슴에 남은 문장들
1.2. 조지 엘리엇: “서로의 삶을 덜 힘들게 하는 것, 그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4.21. 샬럿 브론테: “인생은 원한을 품거나 잘못을 마음에 새기며 보내기엔 너무 짧다.”
7.3. 프란츠 카프카: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나 자신에게조차 설명할 수 없으니.”
10.24. 사라 조세파 헤일: “지혜란, 선한 목적을 위해 쓰인 지식이다.”
익숙한 문장을 만나면 반갑고, 낯선 작가를 만나면 검색해 보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한 권의 필사집으로 이토록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사유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 근사합니다.
리뷰의 마지막은 두 개의 문장으로 갈무리하려 합니다.
💬 “무기를 내려놓아라! 이 외침이 전 세계에 울려 퍼져야 한다.”
_베르타 폰 주트너 <무기를 내려놓아라>
— 이제는 정말, 그만 내려놓을 때입니다.
💬 “시간의 날개를 타고 슬픔은 날아간다.”
_장 드 라퐁텐 <우화집>
오늘은 세월호 참사 12주기입니다. 🎗️
시간이라는 날개가 기억은 남겨두고, 슬픔만은 따스하게 태워가길 바랍니다.
#이키다필사단 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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