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요.
독자가 말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생각이 부풀어 오르고,
내 이야기를 막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을 만날 때면
마음이 급해지곤 하죠. ✍️
생각이 날아가기 전에 기록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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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고 있는 책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속에 나오는
주인공의 딸 노리카는 항상 자기 손등에 메모를 하더라고요.
그 마음이 어쩐지 참 이해가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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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한편 우리 한시』는 그런 책입니다.
한문으로만 볼 때는 도무지 알 수 없고
다가서기 어렵게 느껴지는 시들이,
박동욱 한시학자의 손끝에서
다정하고 포근한 우리말로 피어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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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한시들이 제게 이렇게 말을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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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뿐이면 족한 집] — 장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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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옆에서 아내는 절구질하고
나무 아래 아이는 책을 읽는다.
살 곳을 찾아 헤맬 걱정 없으니
바로 여기 내가 사는 나의 집이네.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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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마련한 내 집에서 보내는 평범한 일상,
하지만 그 평범한 일상에서 벅찬 감동을 발견할 때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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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자전거 사고로 입원과 수술을 겪으며
비일상적인 삶을 살았던 동안
정말 절실히 느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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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가족이 함께 웃으며 밥을 먹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며
“저 00호가 최애다!” “아니, 00호가 최고야!”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그 순간들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상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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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래 아이가 책을 읽는다’는 그 한 구절이
더없이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
나의 집이 화려하지 않더라도
그 속에서 모두가 건강하게 함께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하루가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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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롭다 괴롭다 괴롭다] — 이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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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다 괴롭다 괴롭다.
베틀 위에서 괴롭고
밭에서 괴로우며
부엌에서 괴로우니
온종일
어느 땐들 안 괴로우니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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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시와 참 대조적이죠?
사실 감사한 순간보다 괴롭다 느끼는 순간이 더 많은 게 삶이에요.
저만 해도 어제만 해도 뚜껑이 열렸다 닫혔다… 열 번은 했을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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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을 짜고, 밭일을 하고, 또 부엌에서 밥을 해야 하는
그 반복되는 삶이 얼마나 고달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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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엄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식구들 밥을 차리고 도시락을 싸고,
하루 종일 일하고 돌아와
또 저녁을 짓던 우리 엄마.
그러면서도 늘 다정했던 우리 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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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그런 거죠.
고통의 연속인 것 같다가도 반짝이는 행복이 오고,
잔잔한 날들 속에 돌멩이 하나가 던져져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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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다채로움이 한시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묘하게 은근한 위로를 받게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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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이 가기 전에,
꼭 한 편이라도 읽고 필사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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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한편 우리 한시』
@bigqns2024 빅퀘스천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jugansimsong #주간심송 과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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