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스 성인은 속세에서 떨어지고자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작은 토굴에 드나들었고, 결국 높은 사회적 명예와 수많은 추종자들을 얻었습니다. 그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간에 말입니다.
위 건물을 보세요. 안토니우스 성인을 기리는 수도원입니다. 안토니우스 성인은 제 몸 하나 들이기도 빠듯한 토굴 속에서 살았지만 추종자들은 사막 한가운데에 번듯한 건물을 지었습니다. 이게 기독교의 오래된 딜레마 중 하나입니다. 청빈한 삶을 추구하지만 그 청빈함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공간과 인력이 필요하죠. 이후 기독교 역사에서 이런 모순은 무한히 반복됩니다.- P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