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실험이 정당화될 수 있는 경우는 언제인가? 시행되고 있는 수많은 실험들의 본질을 파악한 일부 사람들은 모든 동물 실험이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리가 한 치도 물러남이 없이 요구할 경우 실험자들에겐 다음과 같은 준비된 대응 방식이 있다. "그렇다면 한 마리의 동물에게 단 한 번의 실험으로 구할 수 있는 수천만의 인간들을 죽게 내버려둘 용의가 있는가?" 물론 이는 철저하게 가설에 바탕을 둔 질문이다. 단 한 번의 실험으로 수천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경우는 이제껏 없었고, 또한 있을 수도 없다. 이러한 가설적인 질문에 답하는 방법은 또 다른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만약 수천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경우 실험자들은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고아를 실험용으로 사용할 용의가 있는가?
만약 실험자들이 고아를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인간 아닌 동물을 사용하고자 하는 그들의 입장은 종에 기초한, 정당화할 수 없는 형태의 차별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성장한 유인원, 원숭이, 개, 고양이, 주, 그리고 다른 동물들은 인간의 유아에 비해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고, 그들에 비해 더 자발적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최소한 인간의 유아 못지않게 고통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P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