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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제목이 길다. 오래전
남편과 이러저러한 이유로 많이 다툰적이 있었다. 빌라에 살고 있었던 터라 떠들석 할때는 앞집에 소리도 들리곤 했다. 나는 남편과 자주 말다툼
하는 편이었다. 친구들 좋아하고 잦은 외박이 원인이였다. 그 어느 날도 대판 다투고 있었는데 앞집에서는 무엇이 재미난지 웃음소리들이 크게
들려왔다. 우리집과는 너무 대조적이였다. 우리집 상황과 너무 다른 앞집이 괜시리 얄미운적이 있었다. 내 집은 이렇게 심각한데 저 집은 무엇이
저리도 행복할까 하며 부러웠던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불현듯 그때가 생각난다. 그럼 지금은 행복해냐고! 지금도 그때의 연장선에 있는듯
하다. 조금 무뎌졌을뿐.
여태현님은 소설
<인어> <우주의 방> 그리고 <낯선시선> 이라는 각본의 글을 쓴 작가다
우연히 <오늘은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알게 되고 읽게 되면서 여태현 작가를 알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자기계발
책만 읽어 왔다. 산문이나 에세이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오늘은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여태현 산문집이다.
내 삶이 여유롭지
못하다 보니 나도 그런 적 있었음에 제목을 보자 마자 웃음이 나면서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이류를 알고 싶었다. 실용독서에 길들여서인지 집중이
처음에는 잘 안되었다. 더군다나 연애를 할 나이가 훌쩍 넘었기에 하지만 읽다보니 내가 좋아 하는 광안리, 월미도, 글쓰기에 관한 말들이 계속
나오니 지루하지 않게 집중했다. 읽다보면 정말 외로워 보이는데 이렇게 표현하는 순간 더이상 외로워 보이지 않았다. 이책의 주제가 외로움다.
살아가면서 외롭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왜 외로운지 외로움을 수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외로움이 결국은 따뜻함으로 느껴지는 여태현 산문집.
예전에 몰랐던 새로운 작가님을 알아갑니다.
모든 사람은 행복한것
같고 나만 지지리 못나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감이 못내 아쉽기만 했다. 이책을 만난후 이제는 외로운게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느껴진다.
외로움도 나와 함께 나아가는
것임을 알게 해준다.
<오늘은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라는 책 제목이 누구는 심술굿다라고 하기도 하는데 저는 위로를 받습니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한게
아니었구 하구요. 더 이상 죽을 때까지 외롭지 않겠습니다.
< 책 내용중에서
발췌 >
"괜찮아, 너도 나도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으니까."
"세상에 외로워야 할 이유가 이렇게나 많다고
게다가 어떤 밥에는 이유없이 외로울 수도 있다고
우린 태어난 이상 외로울 수 밖에 없는 거라고
당신만 외로운게 아니라고"
"남들도 나처럼 가끔 대책 없이
괴롭기도 하고 그러는 거 맞지"
때론 외로움이나 상실 앞에서 좌절하고, 슬퍼하고, 우울해 하겠지만 결국 그것들이 삶을 완성시키는
것이라고 작가는 담담한 문체를 통해 말한다.
누군가는 발이 시려운 날 이 책이 놓인 글자들을 더듬으면서 미약한 불이라도 잘 지필수 있기를 바라며
글자 속에 꾹꾹 눌러 담아 놓았다.
이유 없이도 생겨나는 외로움을 체념에 의해 견뎌내는 것에 더 가까웠는데 글을 쓰면서는 조금씩 "
괜찮아. 너도 나도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으니까. 우린 이렇게 살아 있고, 외로움은 인간의 본질이니까." 라고 말할수 있게
되었다고.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쌓아둔 메모장과 노트들. 한번 적고 나면 들춰보는 일은 없었는데도 쓰고 쌓아
두고를 무수히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그 생각들이 실체가 되어 외롭고 공허할때면 쌓인 것들을 더듬는다고 했다.
다시 읽지도 않은 글자들이 안정감을 주고 죽을것만 같던 외로움도 견딜만 했다고 하는 그 실체들이
《오늘은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에 담아져 있다.
나의 발이 시려울때 이책으로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