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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 없는 밤은 없다
- 김해찬
- 12,420원 (10%↓
690) - 2016-12-03
: 1,732
마음이 다쳐서 아프고 슬픈 이들을 보듬어주는 글에 매료되어, 그 조각글들을 구독하게 된 지도 얼마나 지났을까. 글의 주인은 작가가 되었고 나는 한 사람의 독자가 되었다.
SNS를 통해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글을 쓰고, 그것들이 책으로 세상밖에 나오는 것이 예전보다 많아진 요즘.
책 욕심이 많은 내가 하고 많은 에세이집 중 '상처 없는 밤은 없다'를 선택한 이유는, 구독하고 있던 작가 김해찬씨의 글이 나의 구미를 당기기 아주 충분했기 때문이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나와 어떤 상황에 놓여도 비슷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가치관도 비슷한, 성향 또한 비슷한, 함께할 때 굳이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쉬이 알 수 있는 그런. 겉은 달라도 속이 완벽에 가까우리만큼 닮은 친구가 내 생애 단 한명이라도 있었으면하는 사람이었다.
지금까지 정말 단 한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났었고,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꼭 그 사람과 함께하던 때처럼 내 모든 생각을 함께하는 기분이 든다.
나는 화려하고 현학적인 문체나 감성에 아주 푹 담궜다 꺼낸 그런 글들에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편이다.
김해찬 작가는 많은 꾸밈 없이, 자신의 생각을 수려하진 않은 그러나 치유의 힘을 가진 따뜻한 때로는 뜨거운 문장에 녹여내고 읽는 사람은 아프고 슬픈 마음이 녹는다.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항상 말한다. 내가 그사람에 완벽히 빙의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것이라고. 남의 것을 이해한다는 뜻은 그것을 인정한다는 것 그 이상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이해가 된다. 마치 내가 언젠가 써둔 글을 다시 읽는 것 같이.
김해찬 씨의 글들이 책으로 만들어진 것은 '요즘 애들'답지 않게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한 독자로서 참 고마운 일이다. 이제 책상에서도, 자기 전 침대 맡에서도 어디에서나 핸드폰 없이도 누군가와 같이 같은 생각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이 좋은 글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으니.
어딘가에서 그의 글귀 하나를 읽고는 그 글귀가 마치 내 속을 꿰뚫고 다독여주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면, 그의 책을 구매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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