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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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로부터 영매의 능력을 물려받은 '도쇼 아이'가 '괴민연 - 괴이 민속학 연구실'에서
소설을 쓰는 '도조 겐야'의 제자 '덴큐 마히토'에게 기이하고 섬뜩한 괴담을 전달하고 추리해나가는 '안락의자 탐정물'입니다.
작가가 떠먹여주는 여타 다른 공포소설과는 달리 미쓰다 신조의 소설은 읽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든 상상력을 동원시켜서 최대한 책 내용에 빠져들어 읽어야만 그 공포를 제대로 느낄수 있는 어려운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상황인데도 작가는 뚜렷하게 설명을 해주지 않아 주인공과 독자는 그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알고보면 사실상 거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때가 더 많아요.)
불분명한 상황 설정때문에 묘하고 기이한 상황에 맞딱뜨리게 되면 주인공과 독자는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공포요소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저 좁고 긴 길을 마주쳐 지나갈 뿐인데 반대편의 사람이 날 빤히 쳐다본다거나 달려든다거나 머리가 없다거나 하는 각자 무서움을 느끼는 상황을 상상하게 되는거죠.)
읽음으로서 무서운 게 아니라 내 안의 공포를 끌어올린 상태에서 읽어야 더 재미있는......
노력형 공포 소설이랄까요.
이 책은 '도조 겐야 시리즈'의 스핀오프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시리즈의 키워드들이 여기저기 쏙쏙 숨겨져 있습니다.
다가오는 머리없는 여자 -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전작에 나오는 지명이 배경이 된다거나 하는 연결 부분이 있어서 읽다가
어???
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말에서는 '사상학 탐정'의 세계관과도 연결이 됩니다. 히익-
그런데 말입니다
이 책은 괴담추리소설을 표방한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1화부터 그런 조짐이 있거든요??? 설마 설마 했는데 그것이 사실이 되어버리는 결말.
흠흠.
무서운 것을 싫어하는 덴큐가 아이의 괴담을 들으면서 공포심을 떨쳐버리기 위해
'이건 괴담이 아니야!!! 이성적인 추리로 해결해 낼 수 있는 사건이다!!!' 라고 정신극복추리해 나가는 과정도 재미있지만 - 항상 그렇듯이 - 사건의 마무리에는 역시나 괴이한 결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해주는 부분이 '미쓰다 신조'다운 책이었습니다.
일년 내내 공포소설을 읽는 저와는 다르게
여러분은 여름만 되면 무서운 이야기 많이들 찾으시잖아요?
여름밤 시원한 음료 한 잔 마시면서 가볍게 읽기 좋은 공포추리소설로 추천합니다.
많이 무섭지 않아요. : )
* 이 서평은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