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때 성공의 ‘법칙’이라는 거대한 담론이 2000년대 초 대한민국을 휩쓸었다. 그러나 너무 성공을 위해 자신을 남이 정한 레일 위에 올려놓고 달린 까닭일까, 10년 뒤 우리는 ‘자신’이라는 개인에 초점을 돌렸다. 내가 진정 제대로 사는 것일까?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일까? 그리고 이제 새로운 담론이 시작되었다. ‘나’에게도 집중하고 ‘성공’에도 집중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에 딱 알맞게 나온 책이 있으니, 바로 『마음의 평안과 성공을 위한 4가지 신성한 비밀』이다.
이 책은 인도에서 의식 변형 명상과 철학을 가르치는 오앤오 아카데미의 설립자이자 리더인 프리타지와 크리슈나지 부부의 ‘아름다운 상태’로 가기 위한 자기계발서다. 앞서 이 부부의 이력을 통해 이 책이 주로 이야기하고 전개하는 방식은 ‘명상’이다. 대게 내용은 주제와 함께 이론을 설명하고 아카데미 회원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물론 이름이나 에피소드는 조금 변형되어 나온다)나 부부의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전개 방식에서 관련 에피소드를 들려준 후,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독자에게 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하는 부분이 있다. 이 책에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나도 모르게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읽게 되어서 더 집중이 잘 되었다.
주제는 크게 ‘아름다운 상태에서 계속 머무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상태는 괴로운 상태와 아름다운 상태로 나뉘며 명상과 자기 훈련을 통해 괴로운 상태에서 아름다운 상태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상태에서 계속해서 머무는지 알려준다. 이러한 부분에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전혀 억지스럽지 않고 생생해 독자인 나에게 공감과 감동을 일으킨다. 특히 1장에서 상처받은 내면을 치유하는 내용이 있는데, 여기서 유년 시절 받은 상처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했다.
“ 우리는 때때로 어린 시절에 느꼈던 분노나 상처를 어리석은 것으로 혹은 현재의 삶과 상관없는 것으로 치부한다. 이제 더는 어린아이가 아니고 독립적이고 강하고 책임감 있는 성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착하는 자아 이미지 혹은 보기 좋은 허울을 잠시 벗어던지면 진정한 우리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고통스러웠던 과거가 우리 의식에 남긴 진정한 파장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감정적 경험을 현재 괴로운 의식 상태에서 그대로 되풀이해왔다는 진실을 보게 될 것이다. 이 진실을 용기 있게 있을 때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58쪽)
이런 식으로 적절한 에피소드와 함께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내용이 전개된다. 굉장히 신뢰가 가고 나의 문제를 돌이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현대인들은 크고 작은 문제들을 안고 살아간다. 이러한 문제들에서 나타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찾는다. 스마트폰, 드라마, 영화, 예능 혹은 누군가와의 만남, 술 등이 그렇다. 그러나 진정한 문제들은 나 자신이 바뀌지 않는 이상 해결되지 않을 문제들도 상당히 많다. 이 책에서도 ‘설마’하는 내용이 분명히 존재한다. 갑자기 내적 평안을 찾았더니 안 풀렸던 문제가 해결되고 성공하는 식의 스토리 말이다. 그러나 그런 단편적인 스토리에 휘둘려 이 책을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사람들의 일은 이 책을 좀 더 맛있게 하는 양념에 불과하다. 진정한 가치는 명상과 호흡을 통해 돌아보는 내면 여행이다. 많은 독자가 그 내면 여행에 동참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