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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모던 시대, 어떻게 예수를 들려줄 것인가
  • 알리스터 맥그래스
  • 11,700원 (10%650)
  • 2020-05-20
  • : 353

[포스트모던 시대, 어떻게 예수를 들려줄 것인가] – 알리스터 맥그래스

 

단 3줄, 충분한 서문

 

“이 책의 목적은 내러티브 변증(서사적 변증), 즉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기독교 신앙을 긍정하고 변호하고 설명하는 접근법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것이다.” p10

 

서문 없이 챕터 1로 바로 들어가는 이 책의 시작,

이 책의 스타일, 저자의 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주는 최고의 서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어찌 보면 논문 같다. 서론-본론-결론이 각 챕터별로 분명하게 드러나며

정제되고 함축적인 학문스런? 표현들이 많고 변증을 다루는 책이기에 논리적인 것은 당연하다. 또한 책 마지막 부분의 ‘주’만 12페이지 반을 차지한다.

그만큼 많은 책이 인용되는데 이렇게 여러 명의 주장이 한데 어우러짐을 읽다 보면

저자의 방대한 지식의 양에 감탄하게 된다.

 

내러티브 변증?

 

“변증은 기독교 복음이 가진 활력을 우리 문화에 충실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일관된 시도다. 기독교 신앙의 진리와 신뢰성 입증은 분명히 중요하지만, 변증의 주목적은 특정한 관념들의 집합이 옳다고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 신앙의 아름다움, 선함, 지리에 충실하고 생생하게 묘사하여 사람들이 그 풍성하고 심오한 세계관에 이끌리게 하는 것이다.” p24

 

내러티브 변증이라 하면 뭔가 굉장히 생소하지만,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이미 익숙했던 것들을 체계적으로 접근해서 잘 정리해놓았음을 알 수 있다.

 

정면만 봐서 그 모습만 익숙해 있었던 조각상을 돌려

그 옆면을 보여준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포스트모던의 시대, 나도 맞고 너도 맞고 다 맞다라고 주장하며

절대적 기준이 없음을 주장하는 이 시대에서 저자는 왜 내러티브 변증의 접근법을

소개하고자 한 것일까?

 

 

신앙의 풍경을 안내하는 지도.

다중의 서사, 다중의 지도. 이야기

 

“인간이 된다는 것은 자신이 누구이고 왜 여기 있으며 삶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우리는 이야기를 사용하여 그 질문들에 답한다. 그리고 때로는 거기서 더 나아가 우리의 모든 개별 이야기들을 한데 엮어내는, (거의) 모든 것에 관한 거대한 이야기를 구사한다. 기독교는 심오한 서사 구조를 갖고 있고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신자들을 하나로 잇는 거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p12-13

 

인간은 이야기꾼이고 이야기 안에 머무는 존재라 한다. 그리고 저자는 서사들이 올바로 쓰일 경우 인간의 상상력을 사로잡고 기독교적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를 갖게 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지성보다는 상상력에 호소하고 이러한 상상력은 복음을 더 잘 받아들이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사용할지는 당신에게 달렸다.

 

해야 할 말이 많았지만, 책에 다 담지는 못했다. 이 간략한 논의가 독자들이 내러티브 변증의 핵심 개념을 보다 자세히 탐구하고 시험하도록 격려하는 데 충분하기를 바랄 뿐이다. p12

 

이 짤막한 책은 이야기를 즐겁고 창의적이고 충실하게 활용해 기독교 복음의 중심 진리들을 전하고 권하는 내러티브 변증의 선언문이다. p186

 

나는 도구함을 전달했고, 이 도구들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당신에게 달렸다. p187

 

저자는 책 곳곳에서 전하고 싶은 바를 다 담아내지 못했음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표한다.

여백과 챕터별 표지 등을 제외하면 약 180페이지 분량인데 저자가 전하고 싶은 것들을 다 담아내기에 이 분량은 적은 분량인가보다.

 

그래서일까? 읽고 나면 저자의 말대로 더 탐구해야겠다란 생각이 든다.

한 번 읽기에는 뭔가 개운함을 느낄 수 없는 책이다.

저자가 말한 대로 이 책만으로는 내러티브 변증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아쉬운 책이다.

하지만 내러티브 변증이란 무엇인지, 그 가능성과 잠재성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하는 데는 충분한 책이다.

 

추천 글 중 로완 윌리엄스는 그의 문체가 이해하기 쉽고 매력적인 문체라고 했다.

이에 이해하기 쉬운지는 잘 모르겠지만 번역된 표현상으로도 매력적인 문체들이 많다. 그래서 급하게 읽기보다는 천천히 읽어야 더 좋을 듯하다.

 

또한, 무신론자였다가 회심한 저자의 이야기가 중간중간 등장하는데

저자의 개인적 서사는 어떤 내용인지 호기심을 갖게 한다.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시작 챕터를 읽고 바로 마지막 챕터를 먼저 읽는게 책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복음을 더 잘, 더 제대로, 더 온전히 전하기 위한 고심에서 나온 책이라 생각한다.

본질을 지키되 방법을 어찌할지에 대한 이러한 계속되는 연구들이 참 귀하다란 생각을 한다.

이 책을 더 잘 소화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참 복되고 기쁜 소식이 전해지는 통로들이 더 많아지길 소망한다.

 

 

“복음의 진리는, 추상적인 명제적 개념들이 아니라 살아 계신 사랑의 하나님을 만나서 삶의 방향이 달라지고 풍성해진 사람들의 생생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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