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의 거장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교과서' 책의 서평입니다.
이 책을 구매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만한 주관적 감상을 몇 마디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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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아래 그림이었습니다. 서평모집글에 올리온 글에
테스트로 한 6개를 맞추면 관찰력 좋은거인 테스트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림 그리는 이로써 질수 없다 싶었는지 눈알 빠지게 보면서 어거지(?)로 6개 맞췄더랬죠.

결국 이렇게 서평을 쓰게 된 걸 보면 눈알 빠지게 보길 잘했던 것 같습니다ㅋ
실제 책에서 이 일러스트는 관찰력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사무 작가님은 젊은 만화가들에게 자동차 사진을 주고 모작 연습을 시켰는데
설령 훌륭한 결과물이 그려냈어도 그 자동차의 모양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거였어요.
일상에서의 관찰의 중요성을 잘 설명해준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책에는 다양한 오사무작가님의 일러스트와 글들이 가득한데
작가님이 작업하던 아날로그 방식의 작업 데스크의 모습과,

펜과 잉크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수가 적은 흑백만화 그리는 작가분들도 대부분 디지털로 작업 하시겠지만 실제
일본에서는 프로/ 지망생도 아날로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빈티지느낌의 눈 표현법들.
현재도 사용되는 눈들이 보이네요~

다양한 감정표현들은 만화 감정표현기법의 고전이란
느낌이네요.

개인적으로 어느 한쪽 성비만 나오는 만화/웹툰/게임보단 섞여있는
서브컬처를 즐기는터라 인상깊어서 캡쳐해 봤습니다.
참고로 여성캐릭터를 그리는 데 있어 인체에 강조할 부분도 적혀있는데
이 부분은 필자가 글래머 캐릭터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마른 캐릭터도 좋아함)
딱 그 시대의 일본남성이 생각할만한 사고방식이다 싶어 실소가 나왔습니다.

만화와 웹툰의 가독성을 높여주는 구도.
하나같이 좋은 구도라 생각합니다.

회귀/전생물의 단골손님 귀납법.
죽었더니 눈뜨고 몇년전 하는 그거죠.
'이런걸 귀납법이라 부르는구나~'하고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네요.

이 부분은 오사무작가님이 부당하게도 술 취한 미군에게 맞았고
그 부분이 작품세계 전체에 몇 십년 지나도록 영향을 미쳤다고 서술한 부분입니다.
여기가 작가님이 매우 진솔하게 다가오고 있다고 느낀것이..
단순 한 개인이 당한 부당한 일에 대한 토로가 아니라,
한 개인의 인간성 전체를 관통할 만한 사건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즉 사람의 삶에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이 작품에 반영된다는 뜻이겠지요.

스토리의 기복을 나타내는 빌딩.
맨 윗층이 시작이에요.

핀X레스트에 돌아다니는 이미 밈이 오사무작가님 책의 일러일 줄이야...
참고로 핀X의 댓글에 왼쪽 나무는 왠만한 소년만화 전부(?),
오른쪽 나무는 강연금을 예시로 들었던 게 생각나서 한참 웃었습니다.
(그러나 창작자의 입장에선 웃을 일이 아닌..)

이 외의 다양한 감정표현에 대한 일러스트들이 있었는데
저는 웃음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이것만 가져와봤어요.

그리고 가장 유명한 명언.
아마 다들 짤이나 밈으로 본적 있을실 거에요.
작품을 창조하는 작가로서 전쟁과 재해의 희생자를 조롱하거나
특정 직업을 멸시하거나 민족과 국민/ 대중을 업신여기면 안된다는...
오사무작가님은 작가가 이 항목을 어기면 독자가
저지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화력이 뛰어난 그림의 만화나 반드시 재밌지는 않다는
필자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글이라 캡쳐해 봤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정도의 내에서겠죠)

오사무작가님이 그린 다양한 캐릭터들입니다.
그 중에서 레오와 리본의 기사, 아톰 외에도 정말 다양하게 그리셨구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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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
딱 한손에 들어오는 A5사이즈의 책에는 다양한 삽화와 오사무작가님의 생각을 담은 글귀들로
가득합니다.
냉정하게 본다면 '이미 만화를 어느 정도 그리는 사람들에겐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막 시작해보고 싶은 이를 위한 것이다.'라는
광고카피가 딱 들어맞는다 생각합니다.
여기에 나오는 기법은 만화나 웹툰을 그리는 사람들의 기초 기술서는 아니에요.
하지만 유용한 내용이 많아서 데즈카 오사무라는 거장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