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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여기
  • 7년의 밤 (알라딘 특별판, 양장)
  • 정유정
  • 13,050원 (10%720)
  • 2011-03-23
  • : 47,616

너무 전형적이어서 별로 할말이 없을 정도. 한국형이라기보다 한국영화형이라고 해야되나. 

보면서 이거 딱 한국영화 스타일이네..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영화 제작한다는듯. 

일단 등장인물들을 보면 가관이다..

잘생기고 똑똑하고 재벌인 싸패 하나 넣어주고..쥔공은 한물간 스포츠 스타에 전형적인 술처먹고 음주운전에 무책임한 가장이지만 자식에게만은 따뜻한 사랑이 있다고 포장을 오지게 해대는 그런 인간(단, 남의 자식은 쳐죽여도 지 살궁리만 함). 

하나있는 자식새끼는 그런 아빠를(아빠만) 좋아해마지않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것 같은 아들. 

엄마는 너무 재생산되어 지겹다는 말도 지겨운 남편 들들볶고 생활력이 강하지만 그부분이 아주 부정적인 시각에서 재수털리게 묘사되는 여자.

마지막으로 중요한 인물인 직장동료는 마치 어린아이를 도와주려던 사람..유일하게 문제없는 인간인 것처럼 계속 나오는데 알고보면 지한테 불리할까봐 알면서 입싹닫고 있던 병신.


뭔가.. 뭔가 공감이 가고 애정이 가는 인물이 나와야 그 인물에게 닥칠 앞으로의 사건이라던가..

그 인물이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인가. 또 그랬으면 좋겠다는 응원. 이런게 생기고 뒷내용이 궁금하고 그런데

이 소설은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저모양이라 그냥 다같이 손잡고 세령호에 뛰어들어서 사이좋게 죽어없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힘이 서사 자체에 있지 않고 오로지 캐릭터에만(그 병신됨에만) 의존해서 다 보는데 고생했다. 그래도 다 봐야 뭘 평가를 해도 하니까 다봤다. 그리고 역시나였다. 두툼하고 거나한 병신대잔치를 매우 세세하게 공들여 훔쳐본 기분. 이딴 평을 써서 작가분한테 미안할 정도로 진짜 별로였다. 그리고 여성작가임에도 묘사가 불쾌한 부분도 많았다. 호수를 표현하며 섹시한 여배우처럼 입을 벌리고 있었으나 몸 한번 넣어보지 못했다거나 어린 여자애가 홀땃 벗고 보지마세요 아저씨..하는 상황이라거나, 주인공 아내 캐릭터에 대한 불쾌감은 뭐 말할 것도 없고(모든 캐릭터가 다 불쾌하지만).

암튼 올해 들어 본 최악의 소설로 선정한다. 쓰고 보니 할말 없대놓고 생각보다 많이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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