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괜찮았으나 해설부분 때문에 완전 푸쉬식. 작가님이 이 해설을 읽고 자기 책에 같이 싣는것에 동의하셨는지 궁금. 무슨 삶의 짓궂은 농담에 웃음으로 답할 준비가 되어있는 성숙한 남성..남성적 소설..남성남성하는데 그게 왜 남성에 국한되는지 당췌 모르겠음.
성숙한 남성은 달콤한 결말에 집착하거나 안달하지 않고 쓰디쓴 결말에 좌절하거나 원한을 갖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권태와 무기력에 빠지지도 않는, 그런거라고 하는데 여성은 아예 태어나면서부터 싫든 좋든 저런 것들을 깨치게끔 태어나기때문에 성숙과 미성숙의 구분이 불필요한가봄
인생의 쓰디쓴, 악질적인 농담같은 면면들을 깨닫게 되려면 처음의 미성숙하고 순수한 시간, 그래서 희망이나 열정 같은것을 가지고 일을 도모하는 기간이 필연적으로 필요한데 여성들은 여자로 태어나는 그순간 농담이지? 하고싶은 사회라서 해설가분이 그런 통찰 하에 성숙한 한 인간이 아닌 남성에 국한하여 해설을 펴신건지 묻고 싶다.
너무 해설 얘기만 했는데 소설부분은 많이들 언급하다시피 술술 쉽게 읽히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모순적인 장치들, 인용되는 불경구절과 서사의 관계 같은 것을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었음. 머리를 쉬어주면서 적당히 생각도 해보게 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