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가끔 숨을 크게 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는데, 내 마음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지치거나, 아니면 불필요한 생각들로 과부하가 걸리는 순간들 말입니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의 첫 책이자 필사집인 '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를 접했을 때, 그 제목만으로도 이미 깊은 위로를 받는 듯했습니다. '고요함'이야말로 현대인이 가장 간절히 바라는 마음의 상태가 아닐까요?

이 책은 단순히 마음의 위안을 주는 에세이가 아니더라구요... 오랜 수행과 깨달음 속에서 나온 부처님의 지혜를 현대인의 언어로 명쾌하게 풀어낸, 실질적인 마음 다스리기 지침서에 가까웠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마음의 소리를 외면해왔다면, 이 책은 잠시 멈춰 서서 내면을 들여다보라고 권유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겪는 모든 괴로움과 번뇌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스님은 그 근원을 불교에서 말하는 세 가지 악, 즉 탐욕(貪), 분노(瞋), 어리석음(癡), 곧 '탐진치'에서 찾습니다.

이 책은 네 개의 장을 통해 이 탐진치를 다스리는 과정을 안내합니다
1부. 탐진치를 알아차리다: 인생을 괴롭히는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줍니다
2부. 탐욕을 멈추다: 소유하려는 집착과 헛된 욕망이 주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법
3부. 분노를 내려놓다: 순간의 감정(화)에 삶을 낭비하지 않고 용서와 자비심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법
4부. 어리석음을 비워내다: 변치 않는 진리를 깨닫고, 불필요한 걱정과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지혜
고통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마음속 혼란의 절반은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책은 막연한 위로 대신, 명확한 진단과 처방을 제시하여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마음을 관찰하고 치유하도록 돕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은 바로 필사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읽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인상 깊은 구절을 직접 손으로 옮겨 적는 동안 문장의 의미는 머리가 아닌 가슴에 깊이 새겨집니다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 중 하나는,
"누군가 듣기 싫은 말을 할 때 그 자극에 휘둘리거나 방황하지 말고 감각을 잘 다스려 마음을 지켜내세요"
화가 날 때 감정에 휩쓸리기보다는 잠시 멈추어 그 자극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고요히 다스리라는 가르침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마다 저를 지켜낼 수 있는 실질적인 방패가 되어 주었습니다. 필사를 하는 고요한 시간은 그 자체로 번잡한 생각을 내려놓는 명상과 같았습니다
필사를 통해 저는 단순히 문장을 베껴 쓰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지혜를 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했습니다
도서 '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는 우리에게 '비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줍니다. 끊임없이 채우고, 소유하고, 집착하는 대신, 번뇌의 근원을 비워낼 때 진정한 평온과 자유가 찾아온다는 메시지입니다
마음의 평화가 필요한 분, 끊임없는 욕심과 분노, 어리석음에 괴로워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책을 읽는 시간을 넘어, 한 문장 한 문장 정성껏 필사하며 나만의 고요함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비로소 삶이 맑고 향기로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