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책장에서
현덕 작가님의 이름을
본 기억이 있는것 같아 찾아보니
개구쟁이 노마와
현덕 동화나라의 작가님이신데
사실 책만 읽었었지
작가님이 6.25 전쟁때 월북하셨고
그 뒤로 한동안 출판이 금지되었다가
1988년 이후에야 다시 출판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이번 개정판에 다시 작업하셨다는
이 그림을 꽤 오랜 시간 바라보았어요.
이 책의 주인공인 바우는
자기 집에서 꾸벅꾸벅 땅이나 파고 있는
이 그림에서 우리 주변의 많은 바우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어요.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어쩌면 부의 가속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난을 느끼는 많은 바우들...
등이 휘어져라
땅을 파는
배달을 하는
세상의 많은 바우들 말이죠.

경환이에게
지고 싶지 않고,
무시당하고 싶지 않은
그 마음 너무 알 것 같고

그런 바우 마음에
불을 지르는 경환이
그까짓 송장나비를 잡으려고
그러는 것이 아닐텐데
경환이는 그 나비를 쫓아
구두 신은 발로 지금 한창 참외가
열기 시작하는 넝쿨을 함부로 질겅질겅 밟으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한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분명하다.
나비를 잡는 척 참외밭으로
몰아넣고 참외 넝쿨을 결딴내는 것이리라.
바우는 눈이 뒤집혔다.
어쩜 경환이 행동이
이리 얄미울까요?
그런데
이렇게 나쁜 행동을 한 경환이가
사과를 해야하는게 아니
반대의 상황이 ㅜㅜ

근데 그게 끝이 아니네요 ㅜㅜ
더 가슴이 쿵하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이 부분은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에 담아 두고 싶어서
이렇게 손글씨로 써보았어요

세상의 많은 아버지들의 마음이 이러한 거겠죠?
살갑게 표현하시지는 못해도 이런 마음
이번 주말에는
좀 더 다정한 딸이 되어서
아빠와 영상통화 길게 해봐야겠어요
길벗어린이에서
제공한 도서로 읽고 글 남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