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며 몸의 여기저기가 안 좋아지고, 특히 신장 쪽에 이상이 생기면서 더욱 먹거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나친 단백질, 가공 음식 섭취로 몸이 무겁고 생기를 잃어간다고 느껴서, 더욱 채식 먹거리와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요리에 관심이 없었던 나는 책을 통해 채식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실제로도 요리에 응용해보고 싶었다.
책은 생각보다 더 나의 취향에 맞았다.
한 재료 안에서도 바깥 껍질은 양의 속성, 알맹이는 음의 속성에 속한다.
그래서 껍질도 버리지 않고 알맹이와 같이 먹는 것이 좋다.
오행과 음양의 속성을 고려하여 계절 섭생에 맞게 음식을 해 먹으면 우리 몸을 도와 약이 된다.
만물이 태어나는 봄에는 봄나물로 생기를 충전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향을 즐기는 바질돌나물샐러드, 봄을 알리는 시금지봄동팽이버섯무침, 봄의 에너지를 담은 채소초밥 등.
사진만 보아도 침이 고이는 신선하고 파릇파릇한 봄철 음식이 입맛을 당긴다.
태양이 작렬하는 무더운 여름에는, 여름 채소로 수분과 비타민을 공급한다.
비타민 보충 하는 열무솥밥과 냉이양념장, 몸과 마음의 열을 식히는 씀바귀버섯무침, 덥고 습한 날씨에는 아욱유부된장국 등...
유난히 습기가 많고 무더웠던 올해 여름, 꼭 해먹고 싶은 메뉴들이 참 많았다.
여름을 갈무리하고 서늘해지는 가을은, 호흡기질환, 면역력을 위해 가을 채소로 대비한다.
폐 모양을 닮은 콜리플라워유부구이, 감기 몸살 초기에 좋은 대파무국, 코와 목의 건조함에 좋은 더덕솥밥과 더덕장까지...
수분이 마르고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에는 환절기의 호흡기를 보살피고, 건조함을 달래는 음식이 많다.
만물이 추위에 잠기는 겨울에는, 겨울 채소로 에너지와 기운을 저장하고, 추위와 건조함을 보충한다.
몸이 으슬으슬 추울 때 좋은 시금치콩국, 겨울 보약인 무말랭이꼬시래기볶음, 겨울 변비에 좋은 꼬시래기샐러리무침까지...
매서운 추위에 움츠러드는 몸을 위한 보양식과 움직임이 적어져 올 수 있는 몸의 증상을 대비한 음식들이다.
자연에서 나와서 자연의 재료를 먹고 살다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인간..
이러한 인간의 몸에 알맞게... 음양오행에 따른 음식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쉽고 빠르게 당장 혀의 달콤함을 만족시키는 패스트푸드, 가공식품에 익숙해진 현대인의 몸은 편하지만 점점 병들어간다.
이러한 정크푸드, 첨가물 덩어리 먹거리에서 벗어나, 자연을 음미하며 우리 몸의 장기와 흐름을 살펴서 하나하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어떨까.
책에서처럼 예쁘게 만들어 먹진 못해도, 조금씩 따라하는 걸로 시작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 가족 먹거리는 조금씩 내 손으로 만들어 먹을 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