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는... 울기 좋은 곳이야.
내가 울면 따라서 고래도 깊은 소리로 울어 줘.
네가 바다처럼 눈물을 쏟아도 고래가 등으로 다 뿜어 줄 거야.

옷장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오는 고래 뱃속 그 속에서 슬픔을 꺼내놓는 한 아이.
그 아이의 울음을 다 받아내어 뿜어주는 고래.
혼자 우는 건 참 슬픈데, 누군가가 같이 울어준다면 그 울음은 위로가 될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고래가 등으로 뿜어주는 색색의 소녀의 슬픔들, 어느 순간 나란히 바다를 헤엄치는 소녀와 고래를 보면그 아이는 충분히 위로받았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박은경 시인의 '울고 싶은 친구에게' 와 김승연 작가의 그림이 더해진 울고 싶은 이들에게 전하는 깊은 위로의 그림책 <고래 옷장> 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위로가 되어줄 책이다.
개인적으로 웅진 모두의 그림책 시리즈를 좋아한다. 지금까지 40편의 그림책이 나왔고, 거의 다 소장하고 있을 정도다. 이번엔 좋아하는 김승연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셔서 꼭 가져야겠다 생각했다.
시도, 그림도 너무 좋았던 <고래 옷장> 그림책.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할 때, 내 마음이 답답하고 힘들 때, 울고 싶을 때, 이 책을 펼쳐 보면 그게 위로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너도 오고 싶다면
옷장 문을 열고 들어오면 돼.
(...) 네가 바다처럼 눈물을 쏟아도
고래가 등으로 다 뿜어 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