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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이 오다가다
  • 더 우먼
  • 크리스틴 해나
  • 19,800원 (10%1,100)
  • 2026-07-20
  • : 1,270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처음 만나는 작가이지만 이 작가에 대한 좋은 평을 너무 많이 들었다.

이 평들이 이 작가의 소설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표작 <나이팅게일>이 2차 대전을 무대로 한다면 이번에는 베트남 전쟁이다.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여성의 존재가 부인당한 것이다.

간호장교로 그 전쟁터에 참여했던 수많은 여성을 역사와 남성들은 무시했다.

“우리는 거기 있었다.”란 문장은 그녀들도 전쟁에 참여했고, 피해자였음을 말한다.

소설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전쟁에 참여해 참혹한 현장과 함께 한 전반부와 귀국 이후의 삶을 다룬 후반부다.

뛰어난 가독성과 매력적이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강한 흡입력을 보여준다.


미국사에 가장 문제가 많았던 전쟁이 베트남 전쟁이었다.

이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은 조국을 위해 전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전쟁의 원인과 과정 등에 너무 많은 문제가 있었다.

작가는 전쟁의 참상이나 미국의 문제들보다 전쟁에 참여한 여군들에 더 비중을 둔다.

이렇게 됨에 따라 전쟁의 참상이나 비극을 보여주지만 더 깊은 곳까지 내려가지 못한다.

이 한계는 베트남 전쟁을 좀더 폭 넓게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

미국과 베트남 두 나라가 이 전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말이다.

특히 베트남 국민들이 학살의 피해자로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는지는 단신으로 머문다.

비록 그녀가 현장에서 그 상황을 봤다고 해도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전반부가 전쟁의 잔혹한 일면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보여준다.

베트남에 도착한 프랭키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전쟁을 마주한다.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제대로 병원에서 실습도 치르지 않는 상태다.

간단한 군사 훈련 후 전장에 투입된 그녀는 처음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폭탄이 터지고, 총 소리 가득한 이곳은 그녀가 예상한 곳이 아니었다.

이런 그녀에게 선임이었고 먼저 경험한 두 선배 바브와 에셀은 큰 도움이 된다.

전장이란 특수한 공간은 천천히, 여유를 부릴 수 없는 곳이다.

찢어지고, 잘리고, 피가 가득하고,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조금씩 적응하지만 수많은 부상병들이 들어올 때면 그 한계를 넘어선다.

오히려 상관이 그녀에게 휴식을 명령할 정도다.


이런 전장이지만 쉴 때는 그들도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즐겁게 논다.

헬기를 타고 바다에 가기도 하고, 장교 클럽에 가서 술을 마신다.

여군을 유혹해서 하룻밤을 보내려는 남자들

이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현재를 즐기려는 여성들.

서로가 끌리는 경우도 있지만 남자가 유부남인 경우 주저할 수밖에 없다.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그동안의 도덕을 내려놓기는 쉽지 않다.

오빠가 전쟁에 참전해 얼마 후 죽은 상황에 자신마저 갑자기 군에 입대했다.

여기에는 아버지가 만든 영웅의 방에 자신의 기록도 올리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의 차이는 후반부의 중요한 충돌 지점을 만들어낸다.


전반부는 프랭키가 경험한 전쟁의 모습을 충실히 재현했다

후반부는 그녀의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이 전쟁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다룬다.

앞부분이 전쟁 영화의 모습을 구현하면서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후반부는 그녀 자신도 몰랐던 PTSD를 온몸을 보여준다.

이런 장면들이 그녀가 받은 연인의 죽음과 전장과 너무 다른 일상의 괴리를 드러낸다.

전장의 경험을 현실에서 그대로 적용하려고 하다 받은 해고 통지.

매일 밤 자려고 할 때마다 그녀를 괴롭히는 베트남 전쟁의 장면들.

해소되지 않는 그 시절의 상황들이 반복되고,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다.

그녀가 베트남 전쟁에 여군으로 참여했다는 말 대신 피렌체에 갔다고 거짓말하는 부모님까지.


그녀가 무너지고, 가족조차 그녀의 삶을 이해하지 못할 때 동료 바브와 에셀이 있었다.

전후애를 뭉친 그들은 같은 기억의 힘으로 연대하면서 서로를 돕는다.

이 연대는 나중에 다른 모습으로 발전하지만 그녀들의 연대는 아주 중요하다.

반전 운동에서도 그녀들의 참전 사실은 부인당하고, 병원에서도 무시한다.

사람들의 갇힌 사고와 정보 부재가 불러온 이 장면들은 볼 때마다 어이가 없다.

그리고 프랭키의 사랑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성과 다르게 움직이는 감정, 이 과정에 조금씩 갉아 먹히는 정신 상태.

잘못된 약의 유통과 알코올과 강한 스트레스가 불러온 사건의 연속.

최악의 순간에 그녀 곁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막아준다.

역사 속에서 소외된 여성을 되살리면서 여성들의 연대와 우정을 멋지게 그려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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