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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이 오다가다
  • 윤회비록 2
  • 천지혜.사니
  • 16,200원 (10%900)
  • 2026-06-20
  • : 80

전편에 이어 펼쳐지는 이야기는 더 꼬인 관계로 이어진다.

전생의 업이 현생에서 서로 꼬인 관계를 만든다.

태선을 중심으로 엮인 이 관게를 저승명부 사율계로 더 복잡해진다.

한 번이라도 사율계를 소유했던 사람은 사율계로 죽일 수 없다는 설정.

이 설정은 상대방을 쉽게 죽이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죽는다.

이름을 적자마자 열리는 죽음의 세계, 최강의 살인 병기나 다름없다.

전생의 악연들이 한 곳에 몰려 꼬이고, 엮이는 후반부는 예상하지 못한 장면의 연속이다.

어떻게 보면 놀라운 반전이지만 몇몇은 예상 가능한 것이기도 했다.


제주도에서 병판에게 잡힌 태선과 유비가 서울로 압송된다.

이들이 가는 길에 백성들은 그들을 사율계원이라 부르고 욕한다.

유비가 아니라고 외치지만 누구도 그 사실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존재감을 키운 세자 연후군의 행보가 시작된다.

미망과 미혹에 사로잡힌 왕을 아버지로 둔 세자 연후군.

이 세자를 죽여 후대의 권력을 잡으려는 빈과 그 오빠.

궁을 떠나 삶과 다음 도모하려는 세자는 바짝 엎드릴 수밖에 없다.

그러다 만나게 되는 태선과 연후군, 새로운 결합이다.

하지만 태선이 참형장으로 끌려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사천왕의 사천검으로 자신을 묶고 있는 붉은 실을 끊으려는 태선.

사천왕이 되어 죽음의 왕이 되려는 곽서후.

이 둘이 사랑하는 한 여자, 유비.

태선이 붉은 실로 전생을 볼 수 있지만 곽서후는 전생이 보이지 않는다.

이것과 다른 상황을 보면서 혹시 하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 중 하나는 선기의 전생의 비밀이다.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는데.

사율계의 정령 자두가 선기에게 빠진 것이나 곽서후를 혼란스럽게 한 것은 재밌는 설정이다.

환상의 숲, 진혼림에 빠져 자신들의 진실을 마주하는 장면에 그들의 미래가 살짝 보인다.


후반부로 가면서 그동안 엮였던 업의 고리들이 하나씩 풀린다.

이 인연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 넣어서야 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업의 고리를 끊기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사천검으로 붉은 실을 끊어내는 마지막 장면은 그 사이에 수많은 죽음과 비극을 담고 있다.

전생의 사랑, 악연의 고리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면들로 이어진다.

수많은 사율계원들을 보면서 이 조직은 언제부터 있었던 것일까? 하는 의문도 생겼다.

곽서후가 이런 거대한 조직을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생략된 이야기는 다른 상상력을 불러오고, 비극은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결코 적지 않은 분량인데 풍성함보다 엮이고 꼬인 이야기가 더 많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혼란스럽고 서로 엮이고 꼬인 실이 풀리는 후반부는 쉴 새 없이 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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