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밀리의서재 창작 플랫폼 밀리로드에 연재된 소설이다.
현재 한국인의 욕망이 집합되어 있는 아파트를 소재로 삼았다.
제목만 보면 어떤 내용인지 쉽게 짐작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매물을 둘러싼 이야기를 읽다 보면 고개를 끄덕인다.
그 집에 들어온 사람들이 얼마 버티지 못하고 다시 급매로 내놓는 집 이야기다.
싼 가격에 샀다고 좋아하던 사람들도 급매로 팔 수밖에 없는 집이다.
층간소음으로 고생한 사람과 급매를 내세워 소문이 나쁜 그 집을 사게 되었다.
그리고 채아는 이전 집주인들처럼 알 수 없는 불안과 공포에 시달린다.
이때부터 이야기는 시작하고, 인간의 욕망들이 조금씩 스며든다.
채아가 집을 이사하게 된 이유는 층간소음 때문이다.
보통 집이라면 윗집이 문제일 텐데 그녀는 아래층 할머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신들이 저지르지 않는 소음 때문에, 할머니의 이상한 집착 때문에 떠난다.
이때 그들의 눈에 들어온 집이 급매로 나온 106동 101호다.
저렴한 가격에 사서 기분이 좋지만 그들은 이 집을 둘러싼 소문을 몰랐다.
나중에 이 소문을 알고 중개사무소에 가서 따지지만 오히려 역공만 당할 뿐이다
채아는 알 수 없는 존재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지만 남편은 평온하기만 하다.
그러다 듣게 되는 이웃들은 이상한 물음 “잘 살고 계세요?”
이 질문 하나가 이 소설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프롤로그를 읽고 그냥 무심코 지나갔다.
끝까지 읽은 후 이 부분을 다시 보니 많은 것들이 보인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벌어진 난간에 매달린 여성의 추락 사고.
이 사고를 둘러싸고 이어지는 소문들과 작은 정보 하나.
아직 이 정보와 사고가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을 때 채아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그녀가 급매로 나온 집에 들어와 살면서 마주하는 것은 이상하다.
이 이상함과 공포는 여성에게만 나타나고 남자는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이 집을 밖에서 주시하는 한 명의 남자가 있다.
그가 바로 한때 채아의 층간소음 상담자였던 준휘다.
집에서는 불안하지만 밖으로 나오면 평온함을 느끼는 채아.
직장 때문에 집을 급하게 팔았던 전 집주인의 이상한 질문 “잘 살고 계세요?”
이 질문을 똑같이 반복하는 편의점 알바 여성.
자신이 꿈속 같은 곳에서 본 여성의 정체는 무엇일까?
타로 점을 보러가서 듣게 되는 빨리 이사하라는 이상한 이야기.
현실은 아이도 가져야 하고, 자신의 몸도 돌봐야 한다.
하지만 자신을 불안하게 기운 때문에 점점 가라앉을 뿐이다.
그러다 우연처럼 만난 준휘와의 대화는 잠깐의 편안함을 준다.
만약 로맨스 소설이었다면 이 둘의 점진적 사랑 이야기로 변했을 지도 모른다.
집을 둘러싼 이웃들의 소문과 채아의 불행을 엿보는 듯한 모습들.
자신들은 안전하지만 채아가 얼마나 그 집에서 버틸지 궁금해한다.
이 욕망과 관음증은 그녀의 불안감을 더욱 고조시킬 뿐이다.
초반에 깔아둔 이 서늘함은 어느 순간 조금씩 힘을 잃어간다.
남편 대한과의 관계도, 서로가 이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
자신만 느끼는 문제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부부 사이의 문제 때문일까?
이 집을 둘러싼 소문과 사실이 드러난 후 조금씩 이야기는 힘을 잃어간다.
소문과 소문으로 가득한 게시판과 이웃들의 입들을 보면서 오히려 섬뜩함을 느꼈다.
그 급매들은 사실 이웃들이 만들어낸 괴담 속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