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행인이 오다가다
  • 닥터 루팡
  • 박상민
  • 15,120원 (10%840)
  • 2026-06-26
  • : 940

의료계 내부의 문제를 그대로 폭로하는 소설이다.

읽으면서 실제 이런 일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작가가 의사 출신이란 점 때문에 더 의심하게 된다.

진짜 있는 일이라면 너무나도 섬뜩한 일이고, 아니라면 다행이다.

작가의 전작들도 자신이 잘 아는 분야인 병원 등이 무대였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가 가능한 의료 브로커 승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연극영화과 출신 여동생 승아까지 가세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이 남매 콤비의 활약을 더 보고 싶다.


승재는 병원의 의료 사고 자료를 찾아 돈을 번다.

그가 의료 브로커가 된 데는 어머니의 의료 사고가 큰 역할을 했다.

이때의 경험이 그를 유능한 의료 브로커로 성장하게 했다.

닥터 루팡이란 별명도 그의 실적 때문에 생겼다.

이 별명을 들은 여동생 승아의 반응은 흔한 남매의 그것이다.

그의 활약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한 명 있다.

경찰청 의료전담팀의 팀장 훈석이다.

훈석의 말을 듣고 병원에 잠입해 의료 사고 등의 자료를 훔친다.

이 자료는 경찰이 출동하여 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고 돈을 벌고 난 후 찾아온 일상의 평온함.

이 평온함을 깨트리는 존재가 그의 사무실에 나타났다.

공무원 시험 본다고 했던 여동생 승아다.

코인으로 자신이 모은 돈을 모두 잃고 오빠의 사무실에 들어왔다.

어떻게 들어왔냐고? 숫자 패드의 흔적과 생일이면 충분했다.

오빠가 하는 일을 듣고 그녀도 이 일에 참여하고 싶어한다.

연영과 출신이란 사실이 이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실제 몇 가지 부분에서 이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된다.

문제는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일어나지만.


훈석은 사채업자처럼 사무실에 들어와 사건 하나를 던져준다.

첫 장면을 연상시키는 사건인데 명확한 것은 없다.

경찰이 블라인드 같은 사이트에서 본 것이 전부다.

하지만 인턴이 이런 글을 썼다는 사실에 훈석은 사건성을 의심한다.

이 일에 자신의 수족 같은 닥터 루팡을 찾아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승재는 하루 한 건이란 자신의 원칙을 깨고 사건을 맡는다.

이 이야기를 나중에 들은 승아도 당장 시작하자고 채근한다.

동생의 성화에 승재는 밖으로 나가 병원과 반대쪽 버스를 탄다.

처음에는 승아의 채근이 싫어서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처음 가는 병원은 솔직히 말해 아주 복잡한 구조다.

증축한 병원의 경우는 더 복잡해서 들어가기가 힘들다.

코로나19 이후 병문안 하는 것도 쉽지 않은 병원도 적지 않다.

이런 병원에 들어가서 의료 사고의 자료를 찾아내야 한다.

병동에 들어가기 위해 승재는 먼저 인터들의 기숙사에 들어간다.

우리가 흔히 보는 장면들과 노출된 인턴들의 비밀번호들.

그리고 부드럽게 들어간 침입과 정보 수집.

여기에 곁들여지는 친한 남매 사이의 티격태격하는 대화들.

예상하지 못한 장면들과 병원의 실제 모습들은 재밌고 사실적이다.


처음에 예상한 사건을 중심으로 간호사와 의사들에게 정보를 모은다.

사이트에 올렸던 사건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승재.

너무 쉽게 풀린다고 생각했을 때 전문가 승재가 놓친 사실 하나.

그러다 의료 기록 사이에서 발견한 하나의 이상함과 가능성.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병원의 모습과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 장면들을 보면서 의사들의 파업이 떠오른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간접적으로 다룬 의사와 간호사의 관계와 알력 및 책임 전가 문제.

전근대적인 인턴 제도의 문제와 환자를 위해 달려가는 의사들.

이런 장면들 너머에 있는 참혹하고 비인간적인 의사들의 행동.

왠지 거북함이 남지만 재밌고, 다음 이야기도 기다려진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