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속 다른 그림 찾기로 시작하는 몰입 습관’이란 부제에 혹했다.
명화를 여기저기에서 봤지만 그 가치를 잘 모를 때가 대부분이었다.
즉각적으로 감탄하는 그림도 있었지만 현대화로 넘어오면 뭐지? 란 말이 먼저였다.
그리고 아주 가끔 가는 미술관에서 그림을 볼 때 너무 빨리 보고 지나간다.
좋고, 유명한 그림도 그냥 힐끔 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이런 경험이 점점 미술관으로 가는 발걸음을 줄어들게 했다.
허세 때문에, 단순한 관심 때문에 갔던 발걸음도 줄어든 것이다.
이것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이 책을 선택했다.
하지만 내 생각과 다른 방식의 편집이라 조금 아쉬웠다.
원작 명화 63점과 이 원작을 다르게 편집한 그림이 같이 나온다.
이 두 그림의 세밀하게 보면서 차이나는 부분을 찾는 책이다.
그런데 이 두 그림의 크기 차이가 있다.
원작이 한 장 가득이라면 사본은 그 크기가 작다.
원작이 주는 감동이 다른 그림에서 살짝 줄어드는 것도 이 크기의 영향인 것 같다.
그리고 이 두 그림의 차이는 QR코드로 하나씩 확인해야 한다.
처음에는 신선하고 재밌었는데 반복하면서 조금 귀찮아졌다.
이 귀차니즘이 단숨에 끝까지 달려가는 것을 방해했다.
덕분에 매일 조금씩 더 집중해서 볼 수는 있었지만 역시 번거로웠다.
단순히 틀린 그림 찾기가 아니라 작품과 작가에 대한 소개도 같이 넣었다.
이 소개는 간결하고, 실물이 있는 미술관 등의 위치도 알려준다.
너무 간결한 소개는 내 생각을 더 할 수 있게 하지만 낯선 작품도 많았다.
이 낯선 작품의 경우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었지만 책에는 없었다.
불편을 감수하고 검색하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을 어쩔 수 없다.
하나의 그림을 두고 다양한 사람들의 시각과 해석을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
개인적으로 찾지 못한 트린 그림의 숫자들을 생각하면 개수가 표시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찾은 개수가 맞는지 의문을 가지고 QR코드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이다.
이것 역시 귀차니즘이 큰 역할을 했음을 부인하기 쉽지 않다.
왠지 모르지만 이번에 이전과 다른 감동을 받은 그림이 상당히 있다.
다른 책이나 화면 등으로 봤을 때와 다른 느낌을 받았다.
왜지? 나의 취향이 바뀌었나? 아니면 그림의 크기 탓인가?
틀린 그림 찾기에서 색감의 차이가 살짝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편집인들이 원했던 집중해서 그림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틀린 그림 찾기로 빠지는 모습도 발견했다.
처음에 느꼈던 강렬했던 명작의 느낌은 어느새 줄어든 것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원작을 더 오래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여전히 추상화는 어렵지만 왠지 모르게 틀린 그림 찾기는 재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