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물>의 후속작이다.
전작이 강의 수귀를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숲 속 어떤 악령이다.
고스트 투어와 오컬트 의식을 엮어 서늘한 공포를 재현한다.
단순히 오컬트 의식이 아닌 과거의 비극과 교차해 사연에 좀더 깊이를 더했다.
하지만 이 사연은 개별적인 것도 아니고, 너무 뭉뚱그리고 있어 조금 아쉽다.
전작의 반가운 무속인 둘, 윤동욱과 옥도령이 초반부터 나온다.
전작보다 이 둘의 활약이 더 많이 나오는데 이 부분도 재밌다.
개인적으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면 재밌을 것 같다.
워낙 군더더기 없이 이야기를 진행해서 극에 따라 변주의 여지가 많을 것 같다.
민시현은 현천강 사건 이후 방송작가 생활을 접었다.
많은 사람들이 죽은 사건이라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윤동욱이 전면에서 대중의 시선을 받은 것과 다른 선택을 했다.
서울을 떠나 시골집에서 웹소설가로 생활하고 있었다.
자신이 쓴 글이 대박이 터지고, 담당 편집자 이선미와도 친구가 되었다.
이선미는 호러, 오컬트 마니아이고, 뛰어난 편집자다.
선미의 요청으로 한국의 아오키가하라라 불리는 빨래숲에 휴가를 간다.
온라인으로 만난 여섯 명이 고스트 투어를 간 것이다.
그런데 이 투어가 단순한 덕후들의 심령 스팟 모험이 아니다.
이 투어에는 숨겨진 악의가 있고, 이 악의가 알 수 없는 존재를 깨웠다.
윤동욱은 방송에서 얼굴을 알린 후 무당으로 자리를 잡았다.
민시현과는 이후 연락을 한 적이 없는데 모르는 전화번호로 연락이 왔다.
민시현이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인데 자주 끊긴다.
나무의 바다에 있다고 말하고, 나갈 수 없다는 말을 한다.
이후 전화가 끊어지고, 윤동욱은 옥도령과 함께 민시현을 구하러 간다.
정확한 위치를 몰라 이리저리 검색하다 빨래숲의 존재를 알게 된다.
옥도령이 그곳 근처 무당들에게 연락을 해서 정보를 얻는다.
옥도령의 차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한다.
얼마나 강력한 악귀일까? 그들의 존재가 귀찮은 것일까?
이들을 통해 그 숲에 관한 비밀과 비극을 알게 된다.
전작처럼 빠르게 사건이 펼쳐진다.
숨겨진 악의를 가진 사람의 정체가 밝혀지고, 빠르게 몰아친다.
민시현이 사이코메트리로 본 과거 사건은 중요한 단서다.
하지만 누가 이렇게 했는지는 어느 정도 사건이 진행된 뒤에 알려준다.
우발적인 투어 같았던 것이 사실을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란 사실도 밝혀진다.
언제나 계획은 그대로 실현되지 않고 변수가 일어난다.
이 변수와 살겠다는 의지 등이 합쳐지고, 윤동욱 일행의 도착이 숲을 벗어나게 한다.
하지만 이 숲밖으로의 탈출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진짜 대결을 위한 작은 휴식이다.
진짜 무서운 것은 귀신 등이 아니라 사람이란 것을 이번에도 보여준다.
인간의 탐욕과 뒤틀린 욕망이 악귀들과 엮이면서 문제가 심각해진다.
현실을 직시하고 바로잡기보다 그 순간을 넘어가 회피하려고 한다.
처음 숲을 나왔을 때 경찰들이 보여준 태도도 그 중 하나다.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도 무속인의 중요한 능력이다.
아직 충분한 신력을 키우지 못한 윤동욱 등이 실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인간이기에 약점이 분명하고, 탐욕도 다양하게 드러난다.
작가는 이 부분을 간단하게 다루면서 빠르게 이야기를 펼친다.
이미 강과 숲을 다루었는데 다음에는 어디를 다룰까?
겨울의 서늘한 공포를 다음에는 어느 계절에 만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