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최근 이 작가의 소설을 재밌게 읽고 있다.
큰 기대 없이 읽었는데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과 구성이 재밌었다.
당연히 이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눈길을 줄 수밖에 없다.
노을 열차라는 전설과 여섯 인물이 겪는 상실과 치유라는 글도 눈길이 갔다.
그리고 첫 이야기를 읽으면서 눈물샘이 조용히 터졌다.
억지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핑계를 댄다면 나이 들면서 눈물샘이 너무 쉽게 터지기는 한다.
하지만 간절하게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난 그들의 모습은 진한 감동을 준다.
읽는 동안 나도 이런 사람이 있나? 하고 생각했지만 아직은 아니다.
하마마쓰시 무인역인 슨자역에는 노을 열차 전설이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노을로 물드는 시간 승강장 의자에 앉는다.
보고 싶은 사람을 간절하게 마음속으로 바라면 그 사람이 노을 열차를 타고 온다.
그 만남의 시간은 노을이 사라질 때까지다.
이 전설을 가장 열심히 말하는 사람이 근처 카페 산마리노의 사장이다.
죽은 사람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혹할 이야기다.
누군가는 간절함을 이용한 단순한 전설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진짜 간절한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이다.
소설 속 여섯 명의 간절함은 현재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여섯 개의 이야기를 하나씩 하는 것은 너무 많은 정보를 흘리는 것이다.
하지만 간단하게 그들의 사연을 설명하는 것은 그 나이와 성별과 상황의 이해를 돕는다.
반항기 가득한 십대 소녀가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첫사랑의 죽음 이후 자신의 삶을 멈춘 채 살아가는 직장인이거나
약혼자가 떠난 후 딸이 보기에 무뚝뚝한 남편과 평온하게 사는 노인이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은 떠난다고 생각하며 가까워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여고생이거나
아내를 잃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억지로 버티는 남성이거나
등교 거부하다 학교에 갔다가 죽은 아들을 가진 엄마 등의 이야기다.
이 하나 하나의 사연들이 가슴에 와 닿아 울림을 주었다.
과거와 현재의 내가 겪었거나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사연은 현실적이고, 그 감정의 깊이는 간절함과 비례한다.
혹시 다시 한 번 볼 수 있을까? 하는 작은 바람.
날씨가 좋으면 더 기대하게 되는 노을 열차.
누군가는 한 번에 그 만남이 이루어지지만 누군가는 몇 개월이 걸린다.
이 시간의 차이는 간절함의 차이가 아니다.
그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를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된 사람에게만 노을 열차가 온다.
그리고 그 만남이 이루어질 때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된다.
눈시울이 붉혀지고, 그 짧은 만남이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연작 드라마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