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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이 오다가다
  • 조선천일괴담
  • 왓섭!.베베
  • 16,200원 (10%900)
  • 2025-02-21
  • : 530

공포 유튜버 왓섭!과 베베 작가가 함께 쓴 첫 장편소설이다.

세종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주인공 이현은 세종의 이복동생이다.

이현은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능력은 그의 어머니 설화에게서 전승된 능력이다.

설화는 조선을 요괴로부터 지키는 역할을 하다 어떤 사고로 죽었다.

설화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은 중반 이후 가장 큰 대결 구도를 이룬다.

그리고 이 소설에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요괴들이 상당히 나온다.

<신비아파트> 시리즈를 보면서 알게 된 요괴도 있지만 낯선 요괴도 상당하다.


한때 한국 요괴 소설에 대한 갈증이 상당히 많았다.

일본 소설에서 요괴나 괴담을 멋지게 다룬 것을 보고 부러워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많은 곳에서 한국 요괴를 작품 속에 녹여내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반가운 일이지만 단순히 판타지로만 활용되는 부분은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민속학적으로 더 파고들어 좀더 무서운 이야기가 되면 좋겠지만 아직은 약간 부족하다.

하지만 장르 쪽으로 가게 되면 이런 요괴들의 활약과 함께 퇴마 행위가 시선을 끈다.

이 소설도 일종의 퇴마 행위를 다루는데 기존 소설 등과 살짝 궤를 달리한다.

귀신이나 요괴의 원한을 풀어주기도 하지만 다른 악의 존재와 엮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현이 가진 특별한 능력은 강한 힘을 발휘하지만 한정적인 부분이 있다.

홀로 조선을 돌면서 괴이한 사건을 해결하기는 힘들다.

항상 함께 다니던 봉이에 덧붙여 도깨비 소화가 일행이 된다.

이런 구성은 서양 판타지에서 원정대를 꾸밀 때 자주 사용한 방식이다.

하지만 아직 이 소설에서 봉이가 어떤 능력을 발휘하는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신체적인 능력도 평범하고, 정신적 유혹에도 쉽게 넘어간다.

분위기를 보지 않고 밥을 잘 먹고, 잠도 어느 곳에서 잘 자기는 하지만.

이에 비해 소화는 진혈 도깨비로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그녀가 실제 이현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소화가 이현에게 연정을 품고 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이현이 처음부터 팔도를 돌면서 요괴를 물리친 것은 아니다.

주변에 생긴 괴이한 일들을 듣고 보면서 자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한다.

이 과정에 그 시대의 풍경을 담고, 어떻게 원귀가 되는지 등을 보여준다.

재밌는 점은 인간 세종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한 것과 조선 최대 성군 시절의 사회상이다.

위대한 왕의 근엄함을 지워낸 것은 좋지만 이렇게 많은 요괴 사건이 일어났다는 부분은 의외다.

아무리 뛰어난 왕이 있다고 해도 조선 곳곳에 일어나고 있는 부패와 비리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

다만 뛰어난 조사관을 보내 그 부패와 비리 등을 찾아내어 죄를 물을 뿐이다.

이 조사관 역할을 하는 인물로 영능력자 이현을 정한 것도 좋은 왕의 능력이다.

하지만 왕이 단 한 명의 호위무사도 붙여주지 않은 것은 의외다.


소설의 구성은 복잡하지도 않고 일반적인 방식이다.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고, 다음 사건으로 넘어가면서 거대한 흑막과 마주한다.

최종적으로는 조선을 망하게 하려는 요괴 수장과 싸워야 한다.

이것을 막기 위해 가문의 신보를 찾으러 다니고 그 과정에 마을 요괴 사건을 해결한다.

인연은 이런 사건 해결 과정에서 이어지고, 악연도 마찬가지다.

초반에 하나의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간결하지만 재밌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예고된 대결 때문에 조금은 신선함과 재미가 줄어들었다.

시리즈로 나올 것 같은 마지막을 생각하면 사건 하나하나에 좀더 집중했으면 좋겠다.

이런 한국형 괴담 소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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