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작가의 첫 출간 작품이다.
인간의 모든 기록을 담은 책을 보관하는 매니테일 도서관이 무대다.
이 도서관은 모든 인간의 각자 삶을 담은 도서를 훔친 자들의 후손이 관리한다.
도서를 탐했던 인간들에 대한 신의 저주다.
도서관 최고 관리자는 사서라 하고, 도서관 관리자는 베르라고 부른다.
베르는 1급부터 3급까지 있고, 수습을 거쳐야 정식 관리자가 된다.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아이샤는 3급 수습으로 도서관에서 일을 한다.
아이샤와 그녀의 친구들인 테오도르와 코델리아는 같이 수습으로 도서관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들은 도서를 관리하면서 많은 일들을 경험한다.
그렇게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수많은 사건들로 풍성한 느낌을 준다.
아이샤 등이 경험하는 일들이 간략하게 전개되지만 적지 않는 숫자의 사건들이 일어난다.
이 중에 일부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펼치는 소소한 모험도 포함되어 있다.
읽다 보면 어딘가 낯익은 듯한 장면이나 설정을 만나게 된다.
작가가 창조해낸 매니테일 도서관은 특별하지만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은 익숙하다.
이런 문학에 박식하다면 좀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테지만 나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도서관에서 열심히 일하고, 의문을 가지는 아이샤는 이 사건들을 통해 성장한다.
이 성장의 과정 속에 매니테일 도서관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좀더 명확하게 나온다.
베르들은 단계를 밟아 1급까지 올라가고, 최종직은 사서다.
현재 사서는 도정인데 그가 사서가 된 것은 하나의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 사건에 대한 것이 책 중반에 나오는데 많은 책들에서 등장하는 설정 중 하나다.
아이샤는 난독증을 가지고 있어 도서관 관리직이 되기 부적합해 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열정과 노력은 이 난독증을 뛰어넘어 도서에 대한 애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녀가 처음 맡은 일에서 책이 찢어지는 사건이 생겼을 때도 그녀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한다.
그녀와 함께 일을 맡은 코델리아와는 다르게 말이다.
하지만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과 그 이후 코델리아는 조금씩 변한다.
코델리아의 변화는 아이샤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알려준다.
인간이 태어나면 도서가 만들어지고, 삶을 기록한다.
이 도서들을 분류하고 관리하는 일을 도서관 관리들이 한다.
도서관 관리들은 이 도서의 내용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도서 속으로 들어가는 능력이 있는 관리자의 힘을 이용해 사람을 지배하려는 자들이 나온다.
이들을 부르는 이름이 종담회이고, 이들과의 대결이 펼쳐진다.
거대한 판타지 액션을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개입이 어떤 식으로 이어지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베르 중 일부는 하나의 이야기 속에 머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책 속 이야기와 동화해서 살아가는데 이 부분은 상당히 흥미로운 설정이다.
화려한 액션이나 거대한 마법 등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야기 자체가 환상적인 부분이 강하고, 인간의 삶을 그대로 담고 있다
국적 불명의 매니테일 도서관이지만 인간의 이야기는 모두 한국이다.
후속작이 나온다면 괜히 다른 소설들처럼 지역을 나눈 도서관 설정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니면 이 부분에 대한 또 다른 설명이나 설정이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저렇게 다양한 상상을 하는 것도 설정이 주는 재미와 필력 때문이다.
다음 이야기가 꼭 아이샤 등이 아니라도 괜찮을 것 같다.
이 도서관 자체가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빛을 발할 다음 소설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