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과정을 재밌게 그린 만화다.
쌍둥이 바닐라와 라떼와 함께하는 일상을 이야기한다.
왜 육아휴직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알려주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쌍둥이가 걷게 되는 위대한 순간을 그리면서 육아 이야기를 풀어낸다.
에필로그를 제외한 65개의 에피소드는 많은 부분 공감하게 한다.
이제는 희미해진 육아의 기억을 더듬게 하고, 그때 다른 부분을 찾는다.
쌍둥이 육아 이야기이지만 일반적인 육아와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쌍둥이를 키우는 부모가 배 이상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다.
바닐라와 라떼의 부모는 아빠 우째와 엄마 쓰유다.
늘 초보일 수밖에 없는 첫 아이의 부모는 아주 힘든 육아를 한다.
이 과정을 담고 있는 만화는 간략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육아의 세부적인 부분을 잘 포착해 이야기 속에 녹여내었다.
단순하게 육아의 힘겨움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상상력으로 우리가 잘 몰랐던 순간을 재밌게 표현했다.
읽다 보면 우리가 “혹시”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멋지게 잡아내었다.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다른 “혹시”일지 모른다.
에피소드를 직설적으로 그려내지 않고 패러디와 섞었다.
중간중간 유명한 앨범의 표지를 패러디한 그림도 보인다.
‘카우보이와 수퍼맨’ 에피소드에서 가장 먼저 멋진 연출에 감탄했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를 키우면서 경험했을 일을 이렇게 연결하다니 대단하다.
‘우째의 복직’은 읽으면서 많은 부모들의 속내가 그대로 읽혔다.
‘결혼의 정의’는 진짜 결혼의 모습을 잘 비유하고 있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첫째 아들”이란 표현이 나올 때 많은 것이 떠올랐다.
쌍둥이 엄마들이 여행을 떠난 에피소드는 아이 키우기가 한 집안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잘 보여준다.
주변에 이런 멋진 이웃이 있다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된다.
아빠랑 쌍둥이가 함께 있을 때 닮았다고 느낀다.
하지만 각각 보면 그 느낌이 완전히 다른데 공감할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다.
성공에 대한 다양한 한자 조합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단순히 육아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결혼과 삶에 대한 성찰도 담고 있다.
물론 곳곳에 아빠의 작은 욕심들이 순간적으로 표현된 부분도 웃으며 봤다.
‘퇴근 후, 바닐라 라테’ 편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장면을 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에 도달하면 내가 얼마나 선입견에 잡혀 있었는지 깨닫는다.
만약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대단하고 부럽다.
이 책 이외에도 작가의 다른 책들이 보이는데 언제 시간되면 읽고 싶다.
읽으면서 추억에 잠기고, 멋진 비유에 감탄하고, 그 유머에 웃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