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코비엣TV의 <당신이 찾던 무서운 이야기>를 읽었다.
이번 책도 비슷한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괴들남이 유튜버 채널 이름이란 것을 처음 알았다.
개인적으로 공포 유튜브는 보지 않기에 전혀 모르는 이름이다.
하지만 인터넷 서점에서 괴들남을 검색하면 이미 나온 책들이 보인다.
가끔 이렇게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를 만나면 반갑고, 시야가 확장된다.
기본적으로 애청자들이 보낸 제보를 기본으로 한다.
그런데 이 책은 미공개와 독자 제보 스토리로 나누었다.
괴들남 구독자라면 미공개 사연이 주는 재미가 상당할 것 같다.
기본적으로 독자 제보 사연들이다 보니 비슷한 전개다.
독자의 신상 소개와 자신이 겪은 괴담을 먼저 풀어낸다.
귀신 등을 만난 독자는 무속이나 종교인의 힘을 빌려 귀신에서 벗어난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딘가에서 경험한 듯한 느낌이 든다.
아마 어딘가에서 보거나 듣거나 내가 경험한 듯한 느낌 때문이다.
제보 사연들도 오랜 공포 소설 독서 때문인지 그렇게 서늘하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첫 사연인 <괴기스런 마을>의 경우는 비약이 심하다.
<수상한 가죽책>의 경우는 제목에서 그 가족의 정체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몇 편의 경우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라 놀랐다.
<고시텔 무료 식사>와 <마트 무경력 직원>이 대표적이다.
<고시텔 무료 식사>와 비슷한 이야기도 있는데 바로 <배달 리뷰 이벤트>다.
이 두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제사 음식이란 것이다.
제사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생긴 괴이한 일들은 살짝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단순한 제사 음식이라면 생각보다 주변에서 자주 얻어먹었기 때문이다.
뭔가 다른 사연을 더 보강했다면 더 서늘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마트 무경력 직원>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제보자가 뽑은 직원의 능력을 생각하면 이 직원의 다양한 활약도 가능할 것 같다.
실화라는 제보는 이 직원을 만난 다른 사람의 제보도 가능할 것 같다.
아니면 능력 좋은 소설가가 이 직원의 능력을 부각한 소설도 가능할 것 같다.
읽다 보면 낯익은 사연이란 생각이 들지만 가끔 서늘하게 다가온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내가 비슷한 상황을 마주한 경험 때문이다.
실체가 없는데 괜히 헛것을 본 듯한 기분을 예전에 자주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무서운 영화나 소설 등을 읽고 난 뒤는 더 심했다.
어쩌면 수많은 독자의 제보 같은 경험을 했는데 잊고 있는지도 모른다.
제보한 독자들 같은 심한 경험을 하지 않아 기억에서 삭제된 것인지 모른다.
이전에도 이런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사연이 너무 많아 공포감이 약해졌다.
좀더 세밀하게 사연을 풀어내었다면 더 무섭지 않았을까?
<결혼식에 찾아온 남자>의 신입사원은 다른 의미로 서늘했는데 유튜브는 어떻게 풀어냈을까?
이렇게 소설로 만나다 보니 실제 유튜브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