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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이 오다가다
  • 깊은 밤, 위로를 요리하는 식당
  • 나가쓰키 아마네
  • 15,120원 (10%840)
  • 2025-01-15
  • : 800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처음 만나는 작가다.

원제는 주인공이 늦은 밤 찾아가는 ‘키친 상야등’이다.

생각한 것과 다른 방식의 구성과 전개인데 상당히 좋다.

<심야식당>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저녁 9시에서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이 곳은 힘든 주인공이 찾아가는 식당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점장 미모사는 자신이 원해서 점장이 된 것이 아니다.

점장이란 갑옷을 입고 손님을 맞이하는데 아직 서툴고 힘들다.

그녀가 이 식당까지 오게 된 데는 사는 곳에서 화재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화재 당시 집 주인이 깨워주지 않았다면 어떤 사고가 났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사고로 그녀는 쉴 곳이 사라져 한때 회사 기숙사였던 곳으로 옮겼다.

이곳에서 그녀는 잠시 새로운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늦은 밤 누구라도 오고 싶은 곳이 키친 상야등이다.

창고 관리인 가네다 씨가 알려준 곳에 와서 처음 맛본 음식은 그녀의 피로를 녹여준다.

프랑스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이곳을 막차 놓친 직장인들이 주로 찾아온다.

손님들 중 일부는 프랑스 요리 이름을 말해도 자신들이 아는 이름으로 주문한다.

늦은 밤 이곳에서 술과 음식을 맛있게 먹고, 다시 회사로 출근한다.

맛있는 음식은 피곤한 몸을 녹여주고, 걱정을 풀어준다.

원하지 않는 점장이 되어 패밀리 레스토랑을 힘들게 운영하는 미모사의 쉼터가 된다.

하지만 결코 싸지 않은 듯한 음식은 얇은 지갑의 미모사에게 자주 오기 힘든 곳이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키친 상야등을 찾아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곳에 자주 오고, 셰프와 점원과 친해지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 대화와 키친 상야등을 통해 미모사도 조금씩 성장한다.


미모사의 성장은 단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천천히 자신이 느끼고 본 것을 매장에 조금씩 적용시킨다.

키친 상야등이 손님에게 주는 편안함과 서비스 방법도 그녀를 일깨운다.

매출이 좋은 패밀리 레스토랑이지만 정규직은 단 둘밖에 없는 지점이다.

아르바이트에 절대적으로 기댈 수밖에 없고, 비용 등도 신경써야한다.

부엌에 있는 연상의 직원이 부담스러워 제대로 말도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의 시선은 좁아지고, 다른 사람 탓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리고 손님들의 태도도 상당히 문제 많다.

점장이 남자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녀를 하대하는 일이 생긴다.

점장의 갑옷이 그녀를 지켜주지만 그 무게를 점점 그녀의 삶을 짓누른다.

이 갑옷을 벗고 자신의 모습을 가지고 대처하는 점장으로 그녀는 성장한다.


식당을 무대로 한 이야기이다 보니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이 많이 나온다.

읽다 보면 맛이 제대로 떠오르지 않아 아쉽지만 미모사의 반응에 나도 입맛을 다신다.

프렌치 비스트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춘 식당이다 보니 낯선 부분도 많다.

개인적으로 셰프 케이가 한 손님을 위해 매일 만드는 스프를 맛보고 싶다.

예전에 뷔페에 가면 가장 먼저 스프를 떠와 맛보곤 했던 기억이 난다.

아는 맛인 어린 양고기 요리는 읽으면서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였다.

그리고 음식과 사연이 섞이고, 이 음식에 위안을 얻은 사람들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 소설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억지로 위로를 주려는 장면이나 대사가 없다는 것이다.

힘든 사람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이야기를 들어줄 뿐이다.

이 식당의 반전은 새벽 일찍 오는 손님들을 위한 예상하지 못한 음식들이다.

후속편들도 나왔다고 하니 빨리 번역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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