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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님의 서재
  • 엘뤼아르 시 선집
  • 폴 엘뤼아르
  • 15,300원 (10%850)
  • 2022-08-30
  • : 727

그렇다면 너는 따뜻하고 아양 부리는 네 손바닥 안이나

네 머리의 곱슬거리는 머리카락 안에서

아몬드 열매처럼 선박들이 맺혀 있는

파도를 붙잡아 둘 순 없겠니? (「세상의 첫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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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부족한 것은 밤이 아니라, 밤의 힘이니.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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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여 잘 가

슬픔이여 어서 와

너는 천장의 윤곽 속에 새겨져 있네

너는 내가 사랑하는 눈 속에 새겨져 있네 (「약간 일그러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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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간을 전복시키려고

삶을 살아간다

우리는 시간을 만든다 (「그녀의 갈망은 나만큼이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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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계는 감지할 수 없는 자신의 꿈에서 내려온다

그리고 시냇물은 맹렬히 추격하고 석탄은 뒤떨어진다

그리고 협죽도는 빛을 황혼과 연결한다

그리고 감은 내 눈 속에 새벽이 뿌리내리고 있다 (「시계에서 새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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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시인으로 불리는 폴 엘뤼아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그는 다다의 실험기와 초현실주의 시기, 레지스탕스 운동기를 거치며 활발한 창작을 이어나갔다. 이번에 출판된 을유문화사의 『엘뤼아르 시 선집』은 엘뤼아르의 삶과 시적 경향을 총체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작품으로, 이미 로르카의 시 선집을 먼저 만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이 출판사의 시 선집을 항상 신뢰하는 편이다. 양차대전을 거치며 ‘순수한 언어’에서 ‘혁명에 봉사하는 초현실주의 운동’으로 이행해나가는 한 시인의 시 세계를 탐구하고 싶은 독자라면, 두말할 것 없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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