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시간』은 한 여성의 실종사건을 기반으로 한 추리 소설이다. 주인공인 성환은 사립탐정으로,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여성의 친오빠를 만나면서 사건 속으로 들어간다. 추리 소설 특성상 많은 이야기를 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언급하지 않겠지만, 이 소설의 주요 키워드는 ‘보험’이다. 최근 윤고은의 『도서관 런웨이』를 읽으며 보험이라는 소재가 소설 속에 활용되는 양상에 흥미를 느꼈는데, 이 소설에도 다소 결이 다르긴 하지만 보험이 등장한다.
최근에도 보험 사기와 관련된 이슈가 끝없이 등장하고 있다. 보험 사기나 보험 살인이라는 키워드로 뉴스를 검색하면, 대개 1주일 내로 어떠한 기사가 검색되는 것을 마주하곤 하는데 나로서는 그런 현실이 참 안타깝다. 보험이라는 소재는 현대인의 이면에 숨겨진 욕망을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그 욕망을 단순히 자본주의와 엮어서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 좀 더 본질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다.
제목이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말부에서 그 의문이 해결되었다. 사실 사설탐정에 관한 국내 영화는 꽤 많이 본 것 같은데 왜일까. 이상하게 소설을 보는 내내 사립탑정이라는 글자가 낯설었다. 일본 소설이나 영미권 소설을 읽을 때는 크게 기시감이 들지 않았는데, 한국의 탐정이라 하면 뭔가 기시감이 든다. 이 또한 나의 편견이고 독서량의 한계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렇다. 겨울 동안 추리소설을 좀 더 들춰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