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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단식 일기 - 서박하

보통 사람의 비범한 실행과 솔직한 기록.

잘 보고 있는 자기만의 방 시리즈X브런치의 콜라보 책. 


 작년에 담아두고 안 봄 - 연초 책모임 투표때 밀어넣음 - 최재천의 공부에 밀림 - 재선정으로 결국 같이 보게 된 책. 


 책은 빚 공개로 시작한다. 카드빚이나 각종 대출 종류가 여러가지라는 면에서는 비범. 금액 규모는 소소해서 평범하게 느껴지는 기묘한 빚이었다. 초중고에 경제 금융교육이 필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다시 들고. 공감이 안되는 빚에 기대와 책이 좀 다르다는 느낌이었지만 꾸준하고 솔직하게 성찰하고 기록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목표하는 방향으로 인생을 180도 바꿔나가는 것도 멋있었다. 역시 보통 사람이 일정 경지에 이르는 방법은 한 가지인 것 같다.

 모든 단계가 하나하나 혼자서 해나가기 참 어려운 일이다. 스스로 세운 목표를 두고 이 모든 과정을 1년 동안 실행하고 기록하면서 이뤄가는 과정이 얇은 책 한권에 담겨있다. 

 내가 약한 건 매일 기록하고 복기하는 것. 휴식하는 것. 그래서 성장이 느리고, 그래서 이 부분에 신경쓰면 레벨업할 수 있다. 


 책에서 내가 적용해보고 싶었던 건 

1. 바로 성취를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동 리스트 만들기

2. 내 옷으로 계절별 착장 파워포인트로 만들어두기

 읽은지 일주일쯤 됐는데 둘다 아직. 미뤄둔 작년 갭이어 가계부 결산과 옷장정리도 덤으로 숙제. 이사오면서 옷을 상당히 버리고 왔는데도 작년 한해 안 입은 옷이 많다. 대인관계 외출을 안해서기도 하지만. 


 내가 같이 읽으며 궁금했던 건

1. 다들 어떻게 읽었는지

2. 지출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3. 지금 하고 있는 지출 관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ex 만족한다라거나 많이 쓰고 있는거 같다면 왜 그렇게 느끼는지. 조절이 안되는거 같다면 주로 어떤 항목이나 어떤 상황에서 그런지 등등 이 질문에서 각자 떠오른 모든 다양한 방면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4-1. 책처럼 어느 날 갑자기 충격으로 다가온 자기 일상, 그 사건에서 이어진 목표나 변화, 목표를 한단계씩 이뤄가본 경험, 그 변화가 가져온 새로운 삶

4-2. 또는 어떤 모든 변화의 시도의 실패, 흐지부지했던 경험. 왜 그렇게 됐을까(스스로)와 보완할 수 있는 아이디어 떠올려보기(모여서 같이)

 였는데 뜻밖에 요즘 책 추천이 뜸했던 M언니에게 주제선정이 넘어가서 아쉽고 좋았다. 멤버 중 대부분은 돈공부를 같이 하며 지출 관리 정리를 해본 경험이 있는데 M언니와는 처음이라 어떻게 받아들일지 어떤 주제가 나올지 궁금했다. 무지출데이도 같이 가볍게 1주일에 하루를 제안했는데 지출 관리도 잘하고 의욕도 충만한 이 사람들이 또 더 할 수 있다고 해가지고ㅋㅋ 할수 있는 만큼 하고 모이는걸로.   


 M언니의 주제는

1. 28쪽 "다 정리하고 보니 사야 할 이유거 없는 물건들이 참 많았다"

사고 나서 후회했던 물건은 무엇이었나요? 돈 낭비를 줄여줄 후기를 공유해 주세요

2. 소비를 통해 본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여러분의 정체성을 들려주세요

3. 나에게 경제적 자유란 무엇인가요?

 언제나처럼 M스러운 주제.


 1. 돈낭비에 도움이 안되는 후기. 상반기에 사고 나서 후회했던 물건은 딱 하나인데 출근용으로 샀던 티셔츠. 뭔가 스포츠용 재질이지만 스포츠웨어 느낌이 아니면서 시원하고 땀 흡수도 잘되면서 베이지 계열인 티가 필요해서 인터넷에서 급하게 사봤는데 왕 실패였다. 총장이 너무 짧고 옷이 땀에 바로 젖음. 외부용으로 전혀 쓸모없는 걸 사게 됐다. 집에서도 기존에 편한 옷을 두고 저걸 굳이? 옷 인쇼 똥손.. 급하게 대충 보고 산 잘못+패션 이해도 떨어짐 콜라보의 결과.

 기본적으로 구매한 물건에 대해 후회하는 일은 거의 없다. 내가 소비했을 때는 당연히 필요해서 샀다는 생각만 당연하게 있다.+어떤 일에 대해 돌아보지 않는 성향.이 합쳐진 결과.. 소비에 대해 자존감이 높은 건 좋은 일인데 복기하지 않는 건 늘 부족한 부분. 작년 한해 스페셜 복기의 해-이 악물고 복기-를 보냈는데도 습관이 안 돼있다. 

 내가 떠올렸던 주제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는 것이 문제지 늘리는 것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대부분의 문제는 사실 그 문제가 포함된 더 상위 문제를 해결하면 저절로 해결된다. 일한지 1년되가는 동생에게도, 3개월된 Y샘에게도 지출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내가 해줬던 말은 "돈쓸 시간은 없애버려요" 풀어서 말하면 "재밌는 걸 찾아봐요. 아님 운동이나 새로운 공부나 취미. 아님 전공 공부. 아님 투잡. 바쁘게 지내면 돈쓸 시간이 없어요. 사는 게 재밌고 만족스러우면 불필요한 소비를 할 필요가 없어지고. 지출 문제로 스트레스 받을 일 자체가 사라져요. 바쁘니까." 이 솔루션으로 해결되지 않는 지출 문제는 아까 위의 프로세스 중 1.현상태 파악과 5.내탓 남탓을 치밀하게 해야한다.


 2. 작년 지출을 보면 한달 지출 중 가장 높은 비율은 당연히 투자 관련 항목. 강의를 듣고 돈공부 책을 사고, 임장을 가는데 30~40% 정도를 쓴다. 쉬다 하다 반복하긴 했지만 투자 공부를 시작한지 햇수로는 3년 반이 되어가니 당연한 일. 

 소비로 내 정체성을 가늠할 수 있겠다니 신선했는데 책 소개에도 내가 소비한 것이 나를 보여주는 사회라는 표현이 나온다. 낯선 개념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당연한가? 싶다. 내가 먹은 게 내 몸이 되고, 내가 읽은 게 내 정신이 되니까. 자본이 제한된 상황에서 원하는 만큼 소비할 수 없다면 어떤 것은 포기하고 어떤 것은 살 테니까. 결국에 산 것들의 모임이 현재 내 상태를 의미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역시 반쪽인 것 같다. 원하는 만큼 소비할 수 있다면 샀을 것. 지금은 사지 못하는 것도 자기 정체성에는 반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더. 8할쯤?

 ㅋㅋ 왜냐면 나는 투자공부에 집중하고 있을 때 돈공부책 외에 다른 책은 제한하고 있는데 숨겨둔 마음속에 항상 문학책, 뇌과학책을 안고 제한식이에 괴로워한다. 반반도 아주 후하지.  


 3. 이 책에 경제적 자유까지 언급이 됐던가? 하고 다시 들춰보니 정말 있었다. 내가 목표로 하는 경제적 자유는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시간의 자유, 지적인 자유를 누리는 것. 구체화해서 흥미로운 것을 충분히 가지고 놀면서, 원하는 만큼 책을 읽고, 쓰고싶은 글을 쓰고, 소소하고 재밌는 이벤트를 만들면서 행복을 지으며 사는 것. 내 일상과 삶 자체가 인연이 닿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이 될 수 있는 것.


 마지막 화상모임때 잡음도 있고, 끊기기도 하고 해서 이대로는 애매하다고 생각했는데 2안도 괜찮은 것 같다. 최근 몇 년간 모임 기록이 안 남아서 아쉬웠고, 개인적으로도 모임책을 간단하게라도 기록하고 싶었는데 늘 추가 시간은 내기 어렵고. 당분간은 모임시간에 이렇게 간단하게라도 남겨보는 걸로. 장점은 같은 시간을 쓰면서 책에 대한 느낌이나 모임 주제나 주제에 대한 내 생각이 대충 남는 것. 단점은 모임 참여가 안되고 다른 멤버 얘기가 남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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